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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맞았어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직감으로 데이트 폭력 잡은 강승우 경위의 또 다른 '촉'들이 공개됐다

그는 경찰에 전화해 짜장면 2그릇을 요구한 여성이 위기에 처했단 걸 직감으로 알아채고 대처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경찰에 전화해 짜장면 두 그릇을 찾은 여성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직감으로 알아채고 대응한 강승우 경위의 또 다른 ‘촉’들이 공개됐다.

강 경위는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5년 동안 112 종합상황실에 근무할 당시 있었던 일들을 공개했다.

그는 먼저 온라인 상에서 유명해진 데이트 폭력남 사건 비화를 풀어놨다. 당시 낮에 한 여성이 신고 전화를 걸어 짜장면 두 그릇을 가져다 달라고 하자 강 경위는 당황했지만 위기 상황임을 직감했다.

강 경위는 ”젊은 여자분들은 장난전화나 허위전화가 거의 없다”면서 ”경찰에 전화한 것도 실수가 아닐텐데 짜장면을 갖다 달라고 하니까 처음엔 당황했지만, 신고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해 빨리 판단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가 ”혹시 남자친구에게 맞았냐”고 말하자 신고자는 그렇다고 답했고, 강 경위는 침착하게 주소지를 확인한 후 신고 접수란에 ‘중국집 배달원인 것처럼 행동하라’고 적었다. 결국 신고자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한 남성은 붙잡혔다.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 새벽 4시에 신고 전화가 걸려 왔는데, 응답이 전혀 없는 것이었다. 이에 강 경위는 ”말씀 못 하시는 상황이면 휴대전화를 톡톡 두들겨라”라고 요청했고, 신고자는 그대로 행동했다.

이에 큰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강 경위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속삭이는 듯한 작은 음성으로 파악했고, 성폭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신고자의 위치는 주택 밀집 지역이라 찾기가 힘들었다.

강 경위는 곧바로 신고자를 화장실로 인도해 창문 밖으로 휴지를 던지거나 수건을 흔들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건은 성폭력 사건이 맞았고, 경찰은 가해자를 즉시 찾아낼 수 있었다.

의문의 말다툼만 들려온 전화에서는 가정폭력 사건을 의심했다. 강 경위는 오후 8시 쯤 받은 전화에서 남녀가 다투는 소리만 들리자 이를 조용히 기다렸다. 신고 위치는 산 옆의 고속도로였다. 이윽고 싸움이 끝난 듯하자 조용히 상황을 물었고, 예상이 맞았음을 확인했다.

강 경위는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이라면 남편 모르게 자녀와 통화하는 것처럼 하라”고 주문한 뒤 다음 휴게소 위치를 물었다. 이후 여성 신고자가 안전하게 피해 있을 수 있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요구했고, 강 경위의 기지로 이 사건 역시 해결됐다.

그는 자신이 직접 받은 전화는 아니지만 동료들이 힘을 합쳐 성범죄자를 붙잡은 사연도 공개했다. 10살 여자아이가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은 경찰은 처음엔 납치를 의심했지만, 성폭력 사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실종 의심 장소가 주택 밀집지역이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성폭력으로 사건이 접수될 경우 성범죄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이 방법으로 목록을 체크하자 실종 아동을 데려간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성범죄자가 있었다. 경찰은 그의 집으로 가서 아동을 구조할 수 있었다.

엄청난 사건들의 시발점에 있던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MC 유재석은 ”다들 당연한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진짜 당연한 일은 없다”면서 강 경위의 노고를 극찬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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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데이트 폭력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