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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부부'에서 공개된 '기혼 전용' 썸 대화방은 가입 조건으로 결혼 사진과 아기 사진을 받았다

이날 출연한 변호사는 "실제 소송으로 비화되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채널A '애로부부'
채널A '애로부부' ⓒ채널A

채널A ‘애로부부‘에서 ‘기혼 전용 썸 대화방’의 실체가 공개됐다.

18일 ‘애로부부’에서는 최근 들어 밝아졌지만 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진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육아에 지쳐 우울해보이던 아내는 화사하게 변했지만, 안고 있던 아이를 놓칠 만큼 정신이 딴데 팔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든 건 아내가 ‘독서 모임 대화방’에 푹 빠진 후였다. 남편이 ”이 밤에 무슨 할 얘기들이 그렇게 많냐”고 넌지시 떠 봤지만 아내는 그저 즐거운 듯 콧노래를 부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아프자 아내는 남편에게 ”독서 모임에서 친한 사람 몇 명이 집에 와 준다더라”고 통보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궁금했던 남편이 일찍 귀가하자 집에는 술판이 벌어져 있었다.

아내의 모임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남편은 이들이 ‘외식‘, ‘룸메’ 같은 단어들을 이상한 늬앙스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남편이 ”애들 키우시는 와중에도 독서 모임 하시는 걸 보면 다들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하자 아내의 친구들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외식은 안 해도 책은 꼭 보거든요”, ”남편 분은 마지막 외식이 언제예요?”라는 말들을 했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독서 모임을 소개해 줬다는 친구의 전화를 대신 받게 된 남편은 충격에 빠졌다. 친구는 독서 모임을 소개해 준 적이 없고 최근에는 바빠서 아내와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독서 모임에 정신이 팔린 아내의 주의를 끈 후 컴퓨터를 확인했다. 거기엔 아내의 핸드폰과 연동된 ‘기혼 3040 에로스 기&돌 빨강방에서 은밀히 썸타자’는 제목의 채팅방이 열려 있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이 방에 들어가 본 남편. 입장하자마자 기혼 인증을 하라는 멤버들의 성화가 이어졌다. 기혼 인증은 입장 1분 이내 결혼사진이나 아이의 돌 사진을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방 안에서는 배우자를 ‘1호‘라 부르는 이들이 ‘낮프(낮에 한가하다)‘, ‘올프(계속 한가하다)‘라는 은어를 써 가며 외도를 뜻하는 ‘외식’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얼굴과 몸 사진을 공개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채팅방에 ”얼마 전까진 창문 보이면 뛰어내리고 싶고 많이 심각했다”며 독박육아 스트레스를 털어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이때 아내와 해당 채팅방에서 ‘공식 커플‘이라는 남자가 등장했고, 이내 그 남자가 얼마 전 집에 방문해 ”마지막 외식은 언제냐”고 물었던 인물임을 알게 됐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가 ‘외식 중인’ 남자의 아내 출산이 임박하자 집 앞까지 같이 가서 ”육아 모임 친구인데 병원 다녀오실 때까지 아이를 봐 주겠다”고 하는 현장까지 목격했다.

아내는 모든 걸 알게 된 남편에게 ”서로의 가정이 깨지는 걸 원하진 않는다”며 ”그 남자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냥 여자로서 다시 설레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내의 외도남은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채팅방에 올렸고, 멤버들은 ‘순산을 축하한다’며 선물을 보내주겠다고까지 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출연한 남성태 변호사는 ”이런 상황이 소송으로 많이 비화된다”며 ”특징이 있는데, 먼저 외도한 이들이 굉장히 억울해 한다. 온라인에서 대화만 했을 뿐인데 왜 손해배상까지 해야 하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특징은 외도 상대들이 많다. 상간자 5~6명까지도 있다”고 덧붙인 그는 ”주의할 점이 있는데, 방장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귓속말을 해서 또 하나의 방을 알려 준다. 이 방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서 주고 받은 사진이나 영상이 나중에 협박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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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부부 #기혼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