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며 2200명을 싣고 약 2주 바다를 표류하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각) 웨스테르담 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인 여성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남편인 85세 미국인 남성은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관찰대상에 오른 상태다.
앞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 호는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 미국령인 괌에서까지 입항을 거부당하며 2주일 가량 바다를 떠돌았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무한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공포가 낳은 거부였다. 웨스테르담 호는 하릴없이 표류하던 중 14일 가까스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이에 대해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우리가 바라는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며 칭찬하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가한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에 감사한다”며 ”미국은 캄보디아의 호의를 기억할 것”이라고 적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보건당국은 승선 인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기초 검사를 실행한 후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하선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며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입항한 이 크루즈선 2200명의 승객들 중 145명이 귀국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