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돌아온 자국민들에게는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알렉스 아자르는 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선 지난 14일 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미국인은 귀국과 동시에 14일 간 의무적으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최근 14일 동안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미국인의 경우에는 입국시 예방 검역을 실시하고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발 여객기의 미국 입국 지점은 총 7개 공항으로 축소, 집중된다. 뉴욕 JFK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호놀롤루 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등이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법에 따른 특별 권한을 발동해 최근 14일 내에 중국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시민권자와 그의 직계가족, 영주권자를 뺀 모든 외국인이 대상이 된다.
이같은 비상 조치들은 2월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시행된다고 아자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은 조치가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던 미국인 195명도 격리수용하기로 했다. 입국 이후 캘리포니아주 남부 군 기지로 옮겨진 이 귀국자들은 애초 3일 동안 검사를 받은 뒤 귀가할 예정이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로 선포한 상태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