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특별임무' 마친 거북이 디에고가 80년 만에 고향으로 간다

그야말로 멸종 위기의 종족을 살렸다.
Diego, a tortoise of the endangered Chelonoidis hoodensis subspecies from Española Island, is seen in a breeding centre at the Galapagos National Park on Santa Cruz Island in the Galapagos archipelago, located some 1,000 km off Ecuador's coast, on September 10, 2016. / AFP / RODRIGO BUENDIA        (Photo credit should read RODRIGO BUENDIA/AFP via Getty Images)
Diego, a tortoise of the endangered Chelonoidis hoodensis subspecies from Española Island, is seen in a breeding centre at the Galapagos National Park on Santa Cruz Island in the Galapagos archipelago, located some 1,000 km off Ecuador's coast, on September 10, 2016. / AFP / RODRIGO BUENDIA (Photo credit should read RODRIGO BUENDIA/AFP via Getty Images)

멸종 위기에 처한 종족을 살리라는 ‘특명‘을 받았던 땅거북 디에고가 임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무려 80년 만이다. 임무는 무사히 마친 정도를 넘어 ‘너무 성공적’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디에고는 갈라파고스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 거북이들 중에서 ‘켈로노이디스 후덴시스’(Chelonoidis Hoodensis) 종이며 100살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1900년에서 1959년 사이 과학탐사 도중 발견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간 것으로 전해질 뿐이다. 그러나 디에고는 동물원에 머물러만 있을 운명은 아니었다. 어느 과학자가 목이 길고 얼굴색이 노란 이 거북이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1970년대 갈라파고스 섬에 남겨진 후덴시스종 거북은 겨우 14마리에 불과했다. 이 섬을 지나가던 고래잡이선과 어선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아있는 후덴시스종은 대부분 암컷이었다. 수컷 2마리, 암컷 12마리가 전부였는데 그나마도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어서 자연번식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멸종이 불가피해보이는 암담한 상황이었다. 그때 디에고가 그들에게 갔다. 1976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날아간 몸길이 90㎝에 키 150㎝, 몸무게 80㎏의 이 거북은 800마리 이상의 자손을 남겼다. 현재 후덴시스종의 개체수는 2000마리로 늘었다.

Fotografía del 9 de enero de 2020, cedida por el Parque Nacional Galápagos, que muestra a Diego, la tortuga gigante de la isla Española que vivió en EE.UU. y que tras su regreso al archipiélago Galápagos (Ecuador) ayudó a salvar su especie al procrear 800 hijos. Diego retornará este año a su hábitat, donde hace varias décadas los piratas diezmaron a la población de esos animales. Su retorno, planeado para marzo próximo, deriva del cierre del programa de reproducción en cautiverio de la especie Chelonoidis hoodensis, una vez que se ha evidenciado la recuperación de las condiciones del hábitat y de la población de tortugas en Española. EFE/ PARQUE NACIONAL GALAPAGOS/
Fotografía del 9 de enero de 2020, cedida por el Parque Nacional Galápagos, que muestra a Diego, la tortuga gigante de la isla Española que vivió en EE.UU. y que tras su regreso al archipiélago Galápagos (Ecuador) ayudó a salvar su especie al procrear 800 hijos. Diego retornará este año a su hábitat, donde hace varias décadas los piratas diezmaron a la población de esos animales. Su retorno, planeado para marzo próximo, deriva del cierre del programa de reproducción en cautiverio de la especie Chelonoidis hoodensis, una vez que se ha evidenciado la recuperación de las condiciones del hábitat y de la población de tortugas en Española. EFE/ PARQUE NACIONAL GALAPAGOS/

1965년부터 갈라파고스는 ‘거대 거북이 개체수 회복하기’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거북은 후덴시스 종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디에고에 앞서 이 프로젝트의 임무를 맡았던 첼로노이디스 아방도니 종(Chelonoidis abingdoni)의 일원인 조지는 수십 년 동안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후손도 남기지 못했다.

디에고는 달랐다. 후덴시스종 14마리와 함께 살게 된 디에고는 활발한 번식 활동을 벌였다. 디에고의 인기는 종족 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갈라파고스 관광객들도 디에고를 좋아했다. 대부분 거북이들과 달리 디에고는 은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에고는 방문객들을 응시하면서 ‘쉿쉿’ 소리를 내면서 아는 체를 하기도 한다. ‘거대 거북이 개체수 회복하기’ 프로젝트를 도운 뉴욕 주립대의 깁스 교수는 디에고가 무척 대담한 성격을 가진 아주 독특한 거북이라고 평가했다.

Diego, a tortoise of the endangered Chelonoidis hoodensis subspecies from Española Island, is seen in a breeding centre at the Galapagos National Park on Santa Cruz Island in the Galapagos archipelago, located some 1,000 km off Ecuador's coast, on September 10, 2016. / AFP / RODRIGO BUENDIA        (Photo credit should read RODRIGO BUENDIA/AFP via Getty Images)
Diego, a tortoise of the endangered Chelonoidis hoodensis subspecies from Española Island, is seen in a breeding centre at the Galapagos National Park on Santa Cruz Island in the Galapagos archipelago, located some 1,000 km off Ecuador's coast, on September 10, 2016. / AFP / RODRIGO BUENDIA (Photo credit should read RODRIGO BUENDIA/AFP via Getty Images)

현재 디에고의 후손은 전체 후덴시스 종의 약 40%다. 깁슨 교수는 ‘병목 효과’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병목효과는 생물 개체군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으로, 특정 유전자의 빈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하여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은 감소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깁슨 교수는 시간의 추이를 보면서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깁슨 교수는 ”나는 무엇이 가장 성공적인 종 복원 운동이었는지 모른다”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우리는 멸종된 것으로 기록된 것을 완전히 회복시키고, 그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기쁜 심정을 드러냈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크루스섬에서 무사히 임무를 마친 디에고는 어떻게 될까. 올해 3월 고향인 갈라파고스 제도 에스파뇰라섬으로 돌아간다. 산타그루스섬의 식물 씨앗 등을 묻히고 갈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 기간 격리기간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