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01월 08일 11시 50분 KST

"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썼다"던 김은희씨가 인재 영입에 응한 이유 (전문)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뉴스1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는 자유한국당의 인재 영입 제안에 응한 이유에 대해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8일 오전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스스로를 ”스포츠인, 여성, 아동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은 테니스 코치”라고 소개하며 ”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는 김씨는 ”인권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의지’이고, (자유한국당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1

김씨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주실 것을 약속하였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인,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겪은 김씨는 가해자가 여전히 지도자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2016년 법정 투쟁을 시작해 를 법정에 세웠다. 가해자에게는 2018년 징역 10년이 확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가해자가 김씨에게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아래는 김씨가 8일 밝힌 한국당의 제안에 응한 이유다.

2016년 7월 말 저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가해자와 싸우기로 결심했을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몇건의 사건들은 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들을 통해 확신을 얻었고, 그로 인해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꼭 승소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들을 견디며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픔과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스포츠인 여성 아동들을 보면서 최근까지도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심하게 감정이입이 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마치 다른 가해자들이 제게 직접 가해를 하는 듯이 느꼈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신고를 하는 것이 피해자의 피해를 더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그저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피해자가 박탈당한 자신의 인권을 되찾고자 신고를 할 때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으며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 그들을 위한 일을 해달라며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님께서 제게 영입을 제안하셨습니다.

자유한국당 하면 먼저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를 알기에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만류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인권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여긴 것은 의지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주실 것을 약속하였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스포츠 인권향상, 여성 인권 향상, 스포츠 비위 비리 근절,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이 자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가 주는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이 버겁고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두렵고 어려운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인,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