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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운항 재개 연기된 737 맥스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운항 재개가 지연되면서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 허완
  • 입력 2019.12.17 15:43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 ⓒLindsey Wasson / Reuters

보잉이 기체 결함으로 두 건의 추락 사고를 낸 737 맥스(MAX) 기종의 생산을 다음달부터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규제 당국의 안전성 검토가 지연되면서 운항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고 기체의 (향후) 인도에 초점을 맞추고 다음달부터 737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안전성 문제로 전 세계에서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중단된 이후에도 생산을 계속해왔으며, ”현재 400여대의 재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항공 규제당국의 승인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된 점, 운항 재개와 새로운 트레이닝 도입 방안이 승인되는 시점이 불확실한 점, 재고 기체를 우선적으로 소화할 필요성 등을 생산 중단 이유로 꼽았다.

보잉은 이번 조치로 일감을 잃은 직원들은 다른 작업에 전환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 규모 등은 내년 1월말에 발표될 2019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자세히 언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 ⓒLindsey Wasson / Reuters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최대의 제조업 수출기업이자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민간 기업 중 하나인 보잉이 737 조립 공장에서 약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부품 등을 공급하는 600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있다고 전했다. 

투자 관리 업체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트 틸리는 ”어느 한 기업이 어느 한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것 때문에 이토록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LLC)의 애널리스트 실라 카야오글루는 보잉이 운항중단 사태 이후 계속해서 737 맥스를 생산하고 보관하느라 매분기 44억달러(약 5조1300억원)의 현금을 소진해왔으며, 생산 중단 조치로 그 규모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잉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단거리 여객기 737 시리즈의 최신형인 737 맥스는 지난 3월(에티오피아항공 302편)과 지난해 10월(라이온에서 610편) 발생한 두 건의 추락사고에 연루됐다.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사고와의 유사점이 발견되자 기체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유럽과 아시아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항공당국과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했고, 미국도 운항 중단에 가세했다. 보잉은 기체 결함을 인정하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체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 보잉은 올해 안으로 운항 승인이 이뤄질 것을 기대했으나 FAA는 운항 재개 승인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보잉은 운항 중단 이후에도 매월 42대꼴로 737 맥스를 생산해왔으며, 최대 월 52대 분량의 부품을 협력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운항 중단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항공사들은 주문을 취소했고, 신규 주문도 크게 감소했다. 이 기종을 운용하던 항공사들은 기약 없이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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