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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잔류’ 약속 지킨 유상철, 이제부턴 '자신과의 싸움'

잔류 약속보다 더 험난한 싸움이다.

  • 강병진
  • 입력 2019.12.01 15:17
  • 수정 2019.12.01 15:18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K리그1잔류를 확정 지은 인천 유상철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K리그1잔류를 확정 지은 인천 유상철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고생했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K리그1 경남FC전 무승부(0-0)로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선수들에 남긴 짧은 말은 자신한테도 해당하는 말이다.

지난 5월 부임해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유 감독은 이날 리그 최종 10위로 잔류를 확정한 뒤 코치진과 껴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멀리 원정 응원 온 팬들에 인사할 때는 관중석에서 “유상철! 유상철!”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들도 유 감독을 헹가래 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잔류 약속을 일단 지켰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선수들이 저를 위해서 뛴 것은 아니다.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 팬들을 위한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의 희생도 많았다. 모든 선수들에 칭찬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마무리한 인천의 선수들은 내년초 소집 때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먼저 출발했다. 1부 잔류 약속을 지킨 유 감독도 “쾌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잔류 약속보다 더 험난한 싸움이다.

물론 유 감독은 긍정적이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지력을 갖고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겠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2020시즌 K리그1에서 더 강한 인천이 되겠습니다’라는 구단의 현수막이 펼쳐졌다. 유 감독도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2일 프로축구 시상식에 참가한 뒤에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코칭 스태프 미팅을 한 뒤에는 1월초 선수단을 소집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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