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공지영 작가가 ”단식 선배로 충고한다”며 25일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본인의 겨울 단식 경험을 빗대며 ”딱하다”, ”그냥 좀 걸어다니시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해가 안 가는게 겨울에 단식을 두 번 했었다. 한 번은 8일. 한 번은 14일. 물론 집에서 했고 10일 단식 중간에 원주와 대구로 예정된 강연까지 갔었다. 원주는 운전까지 하고 갔는데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잤다. 첫날이 지나고 나자 배고픔이 오히려 없어지고 정신이 맑으면서 고통은 없었다. 약간 배고프고 추웠다. 힘든 건 오히려 단식 끝나고 보식 때 식탐이 나서 힘들었는데... 황교안씨 단식 선배로 충고하는데, 예수께서 ”너희는 단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찌푸리고 다니지 말고 웃는 낯으로 하라” 하셨는데 그냥 좀 걸어다니세요.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밥을 먹어도 힘들 듯. 딱합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인들이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매일 ‘단식 중단’을 권하는 상황이지만 황 대표는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단식을 시작할 당시에는 선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동에 대한 조롱이 많았으나, 단식 기간이 일주일 가까워지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층 내부 결속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황 대표의 건강 상태가 단식 일수에 비해서도 더 좋지 않다고 전해지는 데는 추위 속에서 노상 농성장을 지키는 등 환경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황 대표는 6일차인 25일 비로 쓰러진 임시 천막에서 몽골텐트로 자리를 옮겼다.
26일 오전 황 대표를 만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거의 말씀을 못 하시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정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