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2일 17시 54분 KST

"시청률 떨어져서 폐지" 빅토리아 시크릿의 '에인절 쇼'가 사라진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Taylor Hill via Getty Images
NEW YORK, NY - NOVEMBER 08: Cindy Bruna, Gigi Hadid, and Kendall Jenner pose during the finale of the 2018 Victoria's Secret Fashion Show at Pier 94 on November 8, 2018 in New York City. (Photo by Taylor Hill/FilmMagic)

전 세계 최고의 모델만 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연례 패션쇼가 폐지됐다. 한 해를 건너뛰는 게 아니라 ‘완전 폐지’다. 1995년 첫선을 보인 이후 패션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시대정신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쇼는 일명 ‘에인절 쇼’로 불렸다. 무대 위의 모델들이 천사의 날개를 달고 나와 런웨이를 누볐기 때문이다.

쇼를 폐지한 이유로는 ‘시청률’이 컸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 12월 미국의 ABC에서 방송한 이 쇼는 3백30만명이 시청했다. 2001년 1200만 명이 시청한 것에 비하면 약 4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가디언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인 엘브랜드 측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은 계속되겠지만, 패션쇼와 같은 규모의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한때 고급 여성 속옷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새비지앤펜티(Savage x Fenty), 에어리(Aerie), 서드러브(ThirdLove) 등의 브랜드에 밀려 그 위세가 꺾였다. 참고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53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 몇 년간 이 쇼는 내부 잡음과 세간의 비판에 시달렸다. 엘브랜드의 CEO인 레슬리 웩스너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수사 도중 목숨을 끊은 미국의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밀접한 친분이 있었던 이유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에드 라젝 CMO가 ”패션쇼에 트랜스젠더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사람들은 쇼를 보며 판타지를 원한다”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