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16일 11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16일 11시 23분 KST

탄핵조사 청문회 나온 증인이 트럼프의 '트윗 공격'을 실시간으로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증인 협박"으로 규정했다.

ASSOCIATED PRESS
Former U.S. Ambassador to Ukraine Marie Yovanovitch testifies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Friday, Nov. 15, 2019, during the second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Andrew Harni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의 두 번째 공개 청문회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증인으로 출석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수십년에 걸친 자신의 국무부 근무 이력을 깎아내리는 트럼프의 트윗들을 실시간으로 반박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요바노비치가 근무했던 국가들마다 상황이 악화됐다며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그런 다음에는 요바노비치가 청문회 시작 발언에서 주장한 것과는 달리 자신이 취임한 이후 미국의 외교 역량이 ‘퇴보’하지 않고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마리 요바노비치가 갔던 곳(국가)들 마다 나빠졌다. 그는 소말리아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됐나? 한참 뒤에는 우크라이나로 갔는데, 새로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와의 두 번째 전화통화에서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다. (원하는) 대사를 임명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전적인 권한이다.

그들(대사들)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복무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지금 전임 정부들과는 무척 다르게 매우 튼튼하고 강력한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건 간단히 말해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O(오바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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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weet from US President Donald Trump about US Ambassador to Ukraine, Marie Yovanovitch, is displayed during her testimon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hearing as part of the impeachment inquiry into US President Donald Trump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on November 15, 2019. (Photo by JOSHUA ROBERTS / POOL / AFP) (Photo by JOSHUA ROBERTS/POOL/AFP via Getty Images)

 

요바노비치는 지난 5월 트럼프에 의해 우크라이나 대사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기 전까지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던 소말리아 모가디슈, 대사관 건물이 총격에 시달리곤 했다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에서 근무했다. 1993년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러시아 모스크바에 근무할 때는 말 그대로 ”정부군과 의회군의 십자포화 한복판”에 처하기도 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바노비치 대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백악관이 공개했던 당시 통화 녹취록(7월25일자 통화)을 보면, 요바노비치에 대한 험담을 했던 건 젤렌스키가 아니라 트럼프였다.

청문회를 주관한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시프(민주당, 캘리포니아) 위원장은 질의를 잠시 중단시키고 요바노비치에게 트럼프의 이런 트윗들에 대해 대답할 기회를 줬다.

 

″저는, 저는 저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바노비치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가 ”갔던 곳(국가)들 마다 나빠졌다”는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언급이었다.

″저는 그동안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저와 다른 사람들은 명백하게 미국은 물론이고 제가 근무했던 국가들을 위해서도 상황을 더 좋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Former US Ambassador to the Ukraine Marie Yovanovitch testifies before the House Permanent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as part of the impeachment inquiry into US President Donald Trump, on Capitol Hill on November 15, 2019 in Washington DC. - Public impeachment hearings resume Friday with the testimony of former ambassador to Ukraine Marie Yovanovitch, who says she was ousted because the Trump administration believed she would not go along with plans to pressure Ukraine to investigate Democrat Joe Biden, a potential Trump White House rival in 2020. (Photo by Nicholas Kamm / AFP) (Photo by NICHOLAS KAMM/AFP via Getty Images)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의 경우, 오늘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부패를 비롯해 큰 문제들이 있습니다. 2014년 이래로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많은 건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공로 덕분입니다. (하지만) 미국에게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대사로서 저에게도 일정 부분 공이 있습니다.”

의원들의 표결 참석을 위해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자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의 트윗들은 ‘미국 대통령에 의한 실시간 증인 협박’ 시도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오늘 미국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증인을 협박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정보위 소속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트럼프의 트윗들은 향후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때 사법방해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다른 정보위 위원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공화당, 뉴욕)도 자신은 트럼프의 트윗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의 트윗들이 증인 협박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윗은 증인 협박이 아니라 그저 대통령의 의견이었을 뿐이며, 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건 재판이 아니라 당파적인 정치적 절차이고,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통령을 겨냥한 전적으로 위법적인 수작입니다. 이 청문회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정당하지 않은 법 절차입니다. 정말로 수치예요.”

 

한편 요바노비치는 트럼프로부터의 위협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앞서 공개된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요바노비치에 대해 ”그는 어떤 일들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들을 겪을 것이다.’ 이건 그리 좋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위협처럼 들렸습니다.” 요바노비치가 말했다.

″위협을 느끼셨습니까?”

″그랬습니다.” 요바노치의 대답이다.

 

 * 허프포스트US의 Yovanovitch Responds To Trump Twitter Attacks In Real Time In Dramatic Impeachment Testimon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