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13일 검찰에 출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시간30분가량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30분경 귀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현재 자행되고 있는 여권의 총체적, 불법·위협적인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공수처와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서 역사가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를 저와 자유한국당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당시 발생한 여야 충돌 상황에서 회의 진행과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고소·고발당한 한국당 의원들 중 검찰 조사에 응한 것은 이날 나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당시 충돌의 직접 원인은 여권의 불법 사·보임이었으며, 이에 따라 헌법에 보장된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