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에서 시신 39구가 담긴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밀입국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시신은 모두 얼어붙은 상태였으며,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트럭이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웨일스를 거쳐 에식스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식스 경찰은 사망자 38명은 성인이며, 1명은 10대라고 밝혔다. 당국은 밀입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국립 범죄 수사국(NCA)은 지난 해 컨테이너나 트럭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한 이민자들의 숫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Leon Neal via Getty Images

밀입국자들의 집단 사망은 영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에도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의 시신이 켄트 주 도버의 한 컨테이너 트럭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트럭 운전자는 14년형을 받았다.

피파 밀스 부경감은 에식스 그레이스 경찰서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트럭과 컨테이너를 곧 옮길 것”이라며 ”아직 피해자들의 신원을 식별하지 못했다. 유족들을 찾아 신원 식별부터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SSOCIATED PRESS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존슨 총리는 ”에식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지속적으로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총리 관저는 에식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수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희생자들과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의원인 재키 도일 프라이스는 하원에서 ”밀입국 브로커들을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이스는 “39명의 사람들을 얼어붙은 컨테이너에 넣어두는 것은 인권에서 벗어난 행위”라며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가해자를 찾아 그들에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NCA는 ”이 사건에 대해 NCA 요원을 배치했으며, 에식스 경찰 및 이민국과 협의해 밀입국 브로커들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프포스트UK의 ‘Police Attempt To Identify 39 People Found Dead In Back Of Lorry In Essex’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국제 #영국 #시신 #시체 #밀입국자 #밀입국 #영국 밀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