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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양 실종 10일 : 1392명의 수색 인력이 투입됐다 (사진)

키 151㎝에 회색 셔츠, 검정 반바지를 입었으며, 왼손잡이다.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가족·친구 등과 산행을 하던 중학생 조은누리(15)양의 연락이 끊긴 지 10일 지났다. 온 국민이 조양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벌레 많은 길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는 시끄럽다. 풀을 깎는 예취기, 하늘을 나는 드론, 간간이 개 짖는 소리까지…. 손에 탐침봉을 든 군경 대원 등은 오히려 숨을 죽인 채 비지땀을 훔쳐가며 풀숲을 헤친다.

조양 실종 10일째, 군경·소방대원 등 1392명이 일대에 한꺼번에 투입됐다. 지금껏 최다 수색 인력이다. 이웃 보은과 충남, 전북, 대전 등에서도 지원됐다. 수색도 산행로, 숲 속, 산 너머 등 사실상 일대 산악과 마을 전체로 확대했다.

이재성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지금까지 20여 차례 주변을 수색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해 본 곳, 보지 않은 곳을 모두 뒤진다는 생각으로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안경 등 작은 소지품이라도 찾으려고 풀을 깎아가며 촘촘히 수색하고 있지만, 소득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7월 31일, 조은누리양 수색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7월 31일, 조은누리양 수색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겨레

유력한 등산로 주변

지금까지 수색 인력 4504명이 투입되면서 10일 전 조양 등이 걸었던 등산로와 주변은 벌초한 듯 말끔해졌다. 길은 벌목 차들이 오갔던 임도를 따라 1.2㎞ 남짓 무심천 발원지까지 이어진다. “벌레 때문에 먼저 내려간다”고 했던 조양의 마지막 말처럼 날벌레가 연신 얼굴을 어지럽힌다. 중간 지점엔 ‘조은누리양 하산 지점, 7.23 10:40’이란 푯말과 노란 수건이 묶여 있다.

ⓒ한겨레

산행로를 벗어나 숲으로 한 발짝만 들여다 놓으면 밀림 같은 원시림이다. 조양 수색에 투입된 특수견이 뱀에 물려 이송되기도 했다.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은 “원래 산세가 험한 데다 잡목 등이 우거져 제 발로 들어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경찰은 ‘만에 하나’를 좇아 과학수사체취증거견, 군견, 소방견 등 특수견 18마리, 열화상 탐지 드론까지 투입해 밤낮으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정신과교수, 특수학급 교사, 심리분석관 등도 수색에 조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적 장애 2급으로 자폐 증세가 있는 조양의 심리 상태, 대인 성향 등을 고려해 수색 범위·방향 등을 정하고 있다. 전문가, 부모 등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과 수사 두 방향 총력전 수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듯, 수사 범위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충북지방경창청은 수사 인력 총동원령을 내렸다.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무심천 발원지로 가는 산행로 입구 생수 공장 앞과 마을 등에 설치된 폐회로 텔레비전 화면,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양 실종 추정 시점 이후 3시간 동안 통행 차량 50여대를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변 공장 기숙사, 종교시설, 농가 등을 살폈으며, 우범자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범인의 눈이 돼 일대를 살피고 있다.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종 당시와 같은 복장의 조은누리양 
실종 당시와 같은 복장의 조은누리양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한편, 지난달 23일 무심천 발원지로 산행하다 가족 등 일행과 헤어져 실종된 조양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으며 키 151㎝에 회색 셔츠, 검정 반바지를 입었으며, 왼손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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