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7월 12일 17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12일 17시 49분 KST

사우디가 마침내 여성들의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 여성들은 남성 '후견인'의 승낙을 받아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도 남성 ‘후견인’의 승낙 없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악의 여성 인권 억압국 중 하나로 꼽히는 사우디에서는 꽤 의미있는 변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11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정부는 올해 안으로 후견인법을 일부 손질할 계획이다. 18세 이상 여성 및 남성들도 이제 후견인의 승낙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현재 모든 연령대의 사우디 여성과 21세 이하 남성은 후견인의 승낙이 있어야 한다.

사우디 여성들은 아버지나 남편, 아들 등 가족 중 후견인으로 지정된 남성의 승낙 없이는 결혼, 취업, 학업 등을 할 수 없다. 여성 혼자서는 집을 빌릴 수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다. 여성들이 합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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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의 젊은 여성들이 사우디를 탈출해  난민신청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족의 박해를 피해 올해 초 사우디를 탈출해 호주로 가려던 라하프 알쿠눈(18)은 경유지인 태국에서 강제송환을 거부한 끝에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 받았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후견인법이 규정하는 여행제한 조치가 올해 안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는 ‘최고위층으로부터’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사우디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 운전 금지를 해제했고,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개혁을 천명한 바 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후견인법 개정에 특별히 개입하지 않아왔다고 WSJ는 전했다.

왕가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와 정부, 그리고 시민들이 (후견인법) 체계 변화를 원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는 반발을 초래하지 않고 어떻게 이를 최대한 빠르게 시행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  

물론 후견인법은 건재하다. 관계자들은 결혼, 출소, 학대 피해자 보호소 퇴소 등에 남성 후견인의 승낙을 받도록 한 나머지 조항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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