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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14일 09시 36분 KST

차기 검찰 총장 후보가 4명으로 좁혀졌다

검찰 조직의 안정적 관리 가능성과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도 주요 변수다.

뉴스1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검찰총장 후보가 현직 법무부·검찰 고위간부 4명으로 압축됐다.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에서 후보군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이례적으로 4기수까지 벌어지며, 차기 검찰총장 인사의 열쇳말 역시 ‘안정’ 또는 ‘파격’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오후 경기 과천 청사에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를 열어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법무부는 이날 후보추천위 회의 뒤 후보군을 공개하며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심사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6일 직후에 후보추천위 심의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결정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18기) 검찰총장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후보 4명은 사법연수원 기수로 19기(봉욱)부터 23기(윤석열)까지 포진했다. 지난해 25기들이 초임 검사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누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느냐에 따라 검찰 고위간부 수십명이 ‘물갈이’될 가능성도 있다. 전임 검찰총장의 경우 김진태(14기), 김수남(16기), 문무일(18기) 등 징검다리 기수로 지명됐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 선정에는 기수나 서열 등 검찰 조직의 안정적 관리 가능성과 함께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 내부에서는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수사권 법안에 반대하는 검사장들의 공개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후보 4명은 수사권 조정 법안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보직에 따라 간접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봉욱 대검 차장검사는 수사권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의 직속 참모이고, 김 차관은 수사권 조정 주무부처인 법무부 소속이다. 이 고검장은 전임 법무부 차관이었다. 특수통인 윤 지검장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에 대한 신념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3~4년 차와 임기가 겹치는 차기 검찰총장은 내년 21대 총선에 이어, 정권 중·후반에 집중되곤 했던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정하는 구실도 하게 된다.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이런 점에서 봉 차장검사와 윤 지검장 중에 한 명이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봉 차장검사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고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법무실장 등 기획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반면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윤 지검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됐다. 이후 2016~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고, 현 정부 출범 뒤 요직 가운데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2년째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