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외교기밀을 유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조선일보는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도 2018년에 TV에서 외교기밀을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작년 1월8일 종편 MBN의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잖아요”라며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로 다 받아봤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통화내역이 다?”라고 하자 스마트폰을 들어보이며 ”여기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함께 패널로 출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놀란 듯 ”녹음을 받았다고요?”라고 묻자,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거 2급 비밀 아니에요”라고 묻자, ”있어요, 하여튼”이라고 했다.”
이 보도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물타기”라고 대응했다.
정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한미정상 통화관련 토크 중, 지금도 청와대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내용을 내려 받아 확인했기에,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했다”며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 되어 있었기에 이걸 로데이터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방송)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 처리를 했다”며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은 방송 중 전혀 등장 하지 않는다. 공개 되지 않은 한미 정상의 대화 내용을 나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강효상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란 범죄를 물타기하고 있는 것이 작금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수작의 본질”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는 법적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외교관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징계절차에 착수한 외교부는 유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이번 유출사건에 대해 ”(기밀 유출이) 의도가 없이 그랬다고 보기 어렵다”며 ”엄중한 문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