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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중인 황교안이 고성 산불 피해 주민에게 혼쭐이 났다

선거운동 현장 같은 위로의 자리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였던 23일, 여야 4당 대표는 봉하로 갔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고성으로 갔다. ‘민생 탐방’이라는 명목의 장외투쟁 때문이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권성동·김진태·이철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고성군을 찾았다. 명목은 ‘최고위원회의’였지만 지난 4월에 벌어진 고성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산불 문제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뒤 정부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강원도 현안과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을 더 드리겠다”며 평창 올림픽 시설 사후관리,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소외받고 있는 강원도의 현안을 전면 재검토해서 강원도 발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사 선거운동 같은 분위기였다.

 

 

북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북한 독재정권을 감싸고 있다. 국정이고 안보고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공격할 노력의 100분의 1이라도 핵개발 저지 북한 인권 개선에 쓰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후 황교안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그러나 그사이에 소란이 발생했다. 산불 관련 대책 논의는 하나도 없이 정권 비판에만 열을 올린 당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대표님. 여기서 그냥 홍보하는 식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이재민에게 어떻게 할 건지를 그것만 말씀하세요. 저희는 관심 없어요”

″지금 홍보하러 오셨어요? 국회가서 홍보하면 되지 여기 와서 난리야.여기 현수막이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만든 거지 이게 무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입니까. 먼저 그걸 중심으로 하셔야지 열받게 만들잖아요. 피해가 얼마나 많은데 한나라당 한국당 선전만 하고 있어요. 말이 안되죠.”

소란이 계속 이어지자 자유한국당은 당사자를 현장에서 내보내려고 했다. 그러자 이 시민은 ”산불 피해 때문에 왔다는 사람들이 왜 딴소리만 해. 쓴소리하는 사람들 왜 내보내냐고. 들어달라고요” 라며 항의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여기는 최고위원회의입니다. 산불만 위해서만 만든 자리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나중에 시간이 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하라는 요청이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는 고성에서 산불이 난 당일, 현장 수습을 위해 이석을 요구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막아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민간인이 대피하고 있다’는 세번이나 나왔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한 번 부르기 쉽냐”며 야당의 질의 시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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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나경원 #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