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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23일 10시 45분 KST

MB정부 경찰이 어버이연합 응원댓글 달았다

해명이 가관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수사기관 등에 적극적으로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명박이 정보기관 등에 댓글 공작을 ‘전 정부적으로 하라’고 직접 지시한 육성파일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1년 경찰 보안국에서 작성한 문건을 살펴보면 경찰이 ‘안보 관련 왜곡 정보 유포’를 막기 위해 1800명 이상의 인력을 배치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에는 경찰이 대응 댓글을 위해 23개 보수단체의 지원을 받으려 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0월 15일,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와 경찰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동원해 3만7800건 이상의 ‘댓글 작업‘을 진행했음을 시인했다. 이들이 ‘댓글 작업’을 했던 사안은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시 이명박 정부가 겪었던 굵직한 이슈들이었다.

23일, 경향신문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댓글 작업을 벌였는지 단독보도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경찰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시위가 한창이던 2011년 희망버스 반대집회를 연 어버이연합 인터넷 홈페이지·카페 게시글에 응원 댓글을 달았다.

 

 

그 내용은 “노구를 이끌고 파렴치한 빨갱이들과 맞서신 용감한 어버이연합 어르신들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국민 이간질을 목표로 선동할 꺼리 찾아 날뛰는 선동뻐스를 희망뻐스로 위장 데모질, 아가리질, 이간질…좌빨의 3대 특징입니다” “어르신들 응원합니다! 밑에 보이는 빨갱이 좌파 민주당 민노당 한총련 알바 사이버 간첩들 글은 신경쓰지 마세요” 등이었다.

댓글 공작에 동원된 경찰들은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댓글 실적으로 경찰서별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은 “내가 경찰관인데 왜 이것을 해서 보고를 해야 되지 하는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며 실적 압박으로 부당한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은 재판 과정에서 이같은 댓글 공작에 대해 “불법·폭력집회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의 정당한 업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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