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2월 26일 11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26일 11시 14분 KST

영국 메이 총리가 (마침내) 브렉시트 연기를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브렉시트 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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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아랍연맹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2019년 2월25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6일 내각 각료회의에서 브렉시트 날짜(3월29일)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논의 결과를 이날 의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예정되어 있는 영국의 EU 탈퇴를 연기하는 것은 큰 정치적 도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親)EU 성향 각료들의 집단 사임을 피할 수는 있지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반발을 부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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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아랍연맹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오른쪽) 등 EU 지도자들과 별도 회담을 가졌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2019년 2월25일.

 

메이 총리는 정해진 일정대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배제하라는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방법은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것 뿐”이라고 의원들을 압박하면서다.

그러나 EU와의 재협상 성공 가능성이나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뾰족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노딜 브렉시트의 ‘재앙’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메이 총리의 측근들은 이제 시간이 별로 없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브렉시트 강경파 동료 의원들의 분노를 초래하거나, 최대 20명에 달하는 친EU 각료들의 사임을 그대로 지켜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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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아랍연맹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2019년 2월25일.

 

영국 하원은 27일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브렉시트 합의안 공식 인준을 위한 승인 투표는 아니지만, 의원들이 정부의 계획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하고 표결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표결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친EU 각료들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자체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메이 총리에 대한 일종의 공개 항명이다.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이 보도되자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이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메이 총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정부 및 의회 안팎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브렉시트 ‘디데이’는 정확히 31일 남았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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