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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29일 16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29일 16시 20분 KST

첫 월급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덴마크인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자음과모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의 거리.
huffpost

‘덴마크’라고 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까? 저마다 ‘북유럽 가구’나 동화로 유명한 ‘안데르센’ 등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을 텐데, 덴마크는 흔히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 혹은 ‘행복 대국’으로 불립니다.

대부분의 덴마크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며 풍요로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일 테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은 그렇게 삶에 만족도가 높을까요?

탄탄한 사회복지 서비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테리어 회사의 대표라는 제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의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저는 가구 거래처를 개척할 목적으로 덴마크를 처음 방문했을 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희 회사는 작은 전시장 하나밖에 없는 소규모 업체였습니다. 사업은 그럭저럭 순조롭게 커가며 진척되었지만 매출이 조금 부진한 상황이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신규 거래처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혼자 북유럽 가구의 본고장인 덴마크로 향한 것입니다.

일단 볼 수 있는 곳은 전부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합산하면 덴마크 내를 자동차로 1000km 이상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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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가구로 꾸민 집.

처음 덴마크에 갔을 때는 나라 전체가 평온하고 멋스러우며 사람들이 행복한 얼굴로 생활하는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지에 시골인데도 각각의 요소가 매우 멋있게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도로나 거리에도 덴마크인의 고집이 느껴졌지요. 도로 표식 하나에도 귀여운 디자인이 눈에 띄었으며, 시내 전체의 분위기에도 통일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북유럽 가구의 발상지답게 주택이나 호텔의 인테리어도 일본과는 수준이 달랐습니다.

저는 덴마크에 가면 여러 등급의 호텔에 묵는 편인데, 호텔마다 등급에 상관없이 인테리어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매번 실감합니다. 이를테면 저가 호텔이라도 각 방에는 그림과 같은 예술품이 장식되어 있고, 가구 하나만 봐도 매우 좋은 제품을 사용합니다.

이 책을 쓰기까지 수많은 덴마크인과 인터뷰를 해왔는데, 역시 인테리어에 대한 고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덴마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첫 월급으로 의자와 같은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의 제 감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처음 받은 월급으로 의자를 산다고?’

이렇게 생각했음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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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담요를 의자에 덮어서 사용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부분에 덴마크인의 ‘행복’의 비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늘 인테리어는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의식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바꿔 말하면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야말로 그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즉, 다음과 같은 방정식이 성립됩니다.

공간 = 생활의 질 = 풍요로운 마음

그런 의미에서 덴마크인의 사고방식은 제 이상이기도 합니다. ‘돈이 생겼을 때 옷이나 손목시계 등 자신을 꾸미는 물건이 아니라 본인이나 가족, 친구 등이 쾌적하게 지내기 위한 공간에 가장 먼저 투자한다. 그렇게 하면 생활의 질이 향상되어 마음이 풍요로워지며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멋지고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사고방식임을 진심으로 이해했습니다.

* 에세이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