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가 17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와 관련해 ”(이미 끝난 사건을) 재탕, 삼탕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10~14일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우 대사는 이날 러시아로 다시 출국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우윤근 대사는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기자와 만나 ”더이상 뭐 할 게 없고, 몇 년 전에도 이미 언론에 제보됐다. 검찰에서도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며 ”다 조사된 것을 또 꺼내서 첩보라고 하는데, (새로운) 첩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 대사가 말한 ‘첩보‘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 ‘여권 핵심 실세의 비위 첩보를 보고했다가 현 정부의 미움을 사 쫒겨났다’며 언론에 폭로하면서 불거진 내용을 말한다.
김 수사관은 이날 조선일보에 ”작년 9월5일 주러 대사로 우윤근 전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찰 요원으로서 내용을 확인해 보고한 것인데 위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인 장아무개씨로부터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았고 지난 총선 직전 측근을 통해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또 김 수사관은 이 내용을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한테 보고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2011년 말 저축은행 비리수사 때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김 수사관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를 해서 (김찬경 회장한테 돈을 받은) 변호사가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