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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가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 논란에 휘말렸다

책 제목이 '한국, 남자'다

ⓒ예스24

대형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회원을 상대로 신간 홍보메일을 보내면서 남성 혐오 표현으로 여겨지는 ‘한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3일 오전부터 클리앙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스24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탈퇴 러시의 원인은 예스24의 문화웹진인 ‘채널예스’가 전날 보낸 광고 메일에서 비롯했다.

문제의 메일 제목은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였다. 예스24측에서 사회학자 최태섭씨의 신간 ‘한국, 남자’를 홍보하려고 그의 인터뷰를 실은 메일을 보내며 조금 도발적인 제목을 붙인 것이다.

예스24는 메일 본문에서도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말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한국남자는 몇이나 될까. 뒤이어 따라붙는 질문은 ‘한국 남자 같다’는 말은 어떤 의미로 통용되고 있으며, 듣는 한국 남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것이다. 질문의 답은 ‘한국, 남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한국 남자는 그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이상적인 상을 현실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실패를 언제나 다른 사회적 약자들 특히나 여성의 탓으로 돌려왔다. 사회적으로는 폭력과 억압의 주체이고, 내적으로는 실패와 좌절에 파묻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남성성, 젠더 의식 등을 진단해보겠다는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예스24측에서 홍보 메일의 제목과 본문에 ‘한남‘이라는 표현을 도드라지게 강조해서 배치하자 일부 누리꾼은 ‘혐오 표현’이라며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예스24 관계자는 ”특정 입장을 지지하거나 혐오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책에 나와 있는 문구를 그대로 메일 제목으로 넣은 것이지만 메일 편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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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 #한남 #최태섭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