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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오토바이 날치기 범죄를 급격하게 줄여준 '스콜피온' 전략

경찰이 이렇게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1.26 16:40
  • 수정 2018.11.26 17:13
ⓒ영국런던경시청

영국의 런던 경시청이 오토바이를 이용한 범죄에 강력한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경시청이 11월 23일 발표한 운전자 시점의 영상(아래 참고)에는 도주하는 날치기 강도의 오토바이를 뒤에서 받아버리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다. 

이번 전략의 목적은 추적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 외에도 범죄자가 도주 중 일반인에게 사망 내지는 중상을 입힐 위험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경시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경관들이 사용할 준비가 된 오토바이 대응 전략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오토바이를 이용한 잠재적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경시청은 ”오토바이 범죄는 낮이나 밤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다”라며 ”한 범법자는 1시간 만에 지하철역 등에서 나오는 사람들로부터 30개의 휴대전화를 훔치기도 했다”며 ”핸드백이나 고가의 시계에도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가디언이 영국 경시청이 공개한 영상을 묶어 편집한 것.

물론 아무 경관이나 이 전략을 쓰는 것은 아니다. ‘스콜피온’이라 불리는 팀이 전략적으로 충돌하기 위한 특수 운전 훈련을 받았다. 경찰은 법률전문가들을 통해 경관들이 기소당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 방식을 63차례 사용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심지어 도주 중 헬멧을 벗기도 했다. 이 작전의 지휘관 어맨다 피어슨은 ”도주 중에 헬멧을 벗거나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면 (범죄자의 안전을 우려해) 우리가 조치를 더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 우리는 할 수 있고, 할 것이다. 오토바이 범죄와 관련한 사람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 스콜피온 운전자는 가디언에 ”범죄자들은 우리가 들이받으면 놀란다”라며 ”‘경찰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몰랐다’고 말하더라. 특히 헬멧을 벗고 있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워한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시행 이후 이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8년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1만 2419건의 오토바이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6% 감소한 수치다.   

한편 런던은 오래전부터 좁은 도로를 휘젓고 다니는 ‘오토바이 갱단’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2017년 런던 경시청은 이 오토바이 갱단의 소탕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 작전 ‘베니스’를 발족한 바 있다. 이번 전략 역시 이 작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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