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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05일 11시 13분 KST

블리자드가 새 게임을 발표했고 '싫어요'가 폭발했다

이런 혹평은 처음이다

 

 

 

블리자드가 지난 2일 공개한 이 유튜브 영상에는 1만4천개의 좋아요가 찍혔다. 조회수는 5일 현재 약 254만. 하지만 이 영상의 싫어요는 좋아요의 30배가 넘는 42만6천개를 기록 중이다. 영상이 딱히 편향적인 정치 메시지나 문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 문제는 영상이 아니다. 이 영상이 소개하고 있는 게임이다.

2018년 2일부터 시작된 블리즈컨(블리자드에서 주최하는 블리자드 게임 축제로 신작 발표 등 여러 행사가 펼쳐진다)의 가장 첫날 첫 행사는 바로 ‘디아블로 신규 콘텐츠 예고‘였다. 블리자드는 매년 그해의 핵심 발표를 첫날 오전에 배치해왔다. 블리자드가 만들어낸 ‘역작’ 중 하나인 디아블로가 첫날에 배치됨에 따라 팬들은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이 나오거나 신작 디아블로 4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의 기대는 빗나갔다. 블리자드가 새로 공개한 것은 리마스터도 신작도 아니었다. 모바일 버전의 디아블로였다. ‘디아블로 이모탈’이라는 이름의 블리자드 신작 게임은 출시를 발표하자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야유를 받았다.

 

 

야유만 이어진 게 아니다. 현장에서 이뤄진 질문 답변 시간에서 기자는 “PC 버전 출시 계획이 있냐”고 물었고 제작진 측은 아직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자 또 한번 야유가 이어졌다. 제작진 측이 ”여러분 모두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냐. 태블릿으로도 할 수 있다”고 답하자 더 큰 비난이 이어졌다.

바로 다음에 이어진 질문에서는 아예 질문이 아니라 조롱이 나왔다. 마이크를 전해받은 기자는 ”지금 철지난 만우절 농담을 하냐”고 물었다. 질문 이후 이벤트장 내에서는 짧은 환호가 이어졌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미소를 띄웠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기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블리자드의 경우 개발 도중 취소된 타이틀이 다수 있다”며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취소 가능성이 있나”에 대해 묻기도 했다.

 

 

유저들이 이번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에 반발한 이유는 모바일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구동되는 게임은 조작 한계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구현해야 하고 따라서 게임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한 기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시연 버전을 해본 유저 중에는 모바일 게임치고 조작이 어렵고, 눈에 띄는 특징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더 큰 우려는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이다. 여태까지 블리자드는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유료로 판매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패키지(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로 돈을 받거나 월정액(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으로 돈을 내면 끝이다. 물론 게임 내 과금도 있지만 이는 게임 내 캐릭터를 꾸미는 아이템(탈것, 복장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모바일화를 결정한 만큼 인앱 결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유저들의 우려는 또 있다. 이번 게임이 블리자드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 아니라 디아블로 IP(지적 재산권)를 중국 게임개발사 넷이즈에 제공하고 넷이즈 측이 개발한 게임이다.

중국 넷이즈가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블리자드의 협력이 있었다고 했지만 개발은 넷이즈 쪽에서 도맡았다. 디아블로라는 대형 IP를 개발하청을 줬고 블리자드의 가장 중요한 팬 페스티벌인 블리즈컨의 메인으로 공개했다. ‘오리지날 블리자드 게임’이 아니란 이야기다. 실제 디아블로가 공개한 트레일러도 기존 블리자드가 고수한 그래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다.

기자들은 블리자드와의 인터뷰에서 ”넷이즈가 만든 모바일 게임 중, 지난 6월 ‘디아M’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려다 반발로 인해 이름을 변경해 출시한 게임이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이 이 게임을 변형해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물었고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 이모탈‘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며 ”이번 작품은 넷이즈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제작진이 협업해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UI가 익숙할 수는 있으나, 한국이나 중국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는 UI이기 때문에 다른 게임 리스킨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번에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블리자드의 신작은 여러모로 생경하다. 모바일 게임이란 점에서도, 외주화 게임이란 점에서도 블리자드는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첫 평가는 ”매우 나쁨”이었다. 과연 게임이 출시되면 이런 논란이 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허프포스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