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링‘과 ‘메피스토’는 어떤 3040에게는 추억의 열쇠다. 2000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아블로 이야기다.
레어템과 유니크템이 떨어지면 마치 복권이라도 긁듯 설레는 마음에 ”제발”을 외쳤고 하루에 수천마리의 젖소를 때려잡았으며 생전 처음 보는 ‘렐름 다운’이라는 말에 불안해하며 키보드를 연신 두드려댔던 게 벌써 18년 전 이야기다.
그런데 어쩌면 블리자드가 다시 광팬들의 밤을 빼앗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아재‘들이 된 디아블로 올드팬들을 위해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2 리마스터’를 개발한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사실 ‘디아 2 리마스터’ 루머는 계속 언급되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2017년 리마스터로 출시되자 다음 차례는 디아블로 아니겠냐는 예측이 이어졌다.
리마스터(remaster) : 음반 제작 과정에서 여러 곡의 음색과 소리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도록 잡아주는 작업을 ‘마스터링‘이라고 하는데 과거 발매되었던 음반을 최신 기술로 다시 마스터링 하는 작업을 보통 ‘리마스터’라고 부른다. 원래는 음악 작업에 쓰인 단어였지만 최근에는 오래전 개봉한 영화의 화질을 개선하거나 낮은 해상도로 개발되었던 게임을 최신 해상도로 바꾸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 일체를 리마스터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루머가 본격화된건 2017년부터였다. 블리자드는 그해 3월 북미 홈페이지에 ‘워크래프트 3’와 ‘디아블로 2’ 두 작품에서 일할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모집한다고 올렸다. 블리자드는 모집 공고에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 그리고 ‘디아블로 2’는 과거에는 엄청난 게임이었으나, 이제는 예전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새로운 팬들에게 다가가기도 힘들어졌다”며 ”우리는 이 게임에 과거의 영광을 돌려주길 원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2018년, 블리즈컨(블리자드에서 주최하는 블리자드 게임 축제로 신작 발표 등 여러 행사가 펼쳐진다)에서 또 한번 기대감이 커졌다. 블리자드는 11월 3일부터 열리는 블리즈컨 가장 첫날 첫 행사로 ‘디아블로 신규 콘텐츠 예고‘를 잡아두었다. 게임전문지 ‘디스이즈게임’의 김지현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매년 그해의 핵심 발표를 첫날 오전에 배치해”왔고 ”‘디아블로’ 신규 콘텐츠 발표는 올해 블리즈컨의 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블리즈컨 행사 타임 테이블에는 유일하게 ‘디아블로 신규 콘텐츠’만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 행사가 반드시 ‘디아블로 2 리마스터’ 출시계획 발표라고 볼 수는 없다. 디아블로 3의 새로운 콘텐츠나 어쩌면 새로운 디아블로, 그러니까 디아블로 4의 발표일 수도 있다. 자세한 것은 블리즈컨 발표일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