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05일 10시 53분 KST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이 처음으로 마크롱의 정당을 추월했다

'극우바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Christian Hartmann / Reuters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옛 국민전선)‘의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가 전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조사에 따르면, ‘다음주 일요일에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1%가 국민연합을 꼽았다. 2개월 전에 실시된 조사에서 기록한 17%에서 4%p 오른 것.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앙마르슈를 꼽은 응답자는 이전 조사에서보다 1%p 하락한 20%였다. 

전통의 중도우파 정당인 공화당은 13%(2%p ↓),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급진좌파 정당 라 프랑스 앵수미즈(LFI)는 11%(3%p ↓)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연합을 포함해 이번 조사에서 극우정당으로 분류되는 정당들의 지지율은 총 30%에 달했다. 니콜라 뒤퐁-애냥이 이끄는 ‘일어나라 프랑스(Debout la France)‘가 7%, 국민전선 부대표 출신 플로리랑 필리포의 ‘프렉시트(Frexit,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정당인 ‘애국당’이 1%로 조사된 것. 이는 2개월 전(25%)보다 4%p 늘어난 수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6개월 전 실시된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극우정당들의 상승 추세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 앙마르슈는 당시 조사에서 27%를 기록해 17%에 그쳤던 국민연합을 크게 따돌렸었다.  

POOL New / Reuters

 

2019년 5월 실시될 유럽연합 의회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지게 된다. 지난 몇 년 간 유럽 국가들은 난민 사태를 겪었고, 유럽 전역에서는 ‘극우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다른 회원국들에서도 EU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정치적 기회로 삼으려는 정치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의 지도자 역할을 해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EU를 구할 지도자로 떠올랐다. 그는 EU를 더 단단하게 묶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를 통해 극우정당에 맞서자고 외쳤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도는 2017년 대선 이후 역대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반세기 동안 프랑스 정치를 지배해왔던 양당이 몰락하는 사이 혜성처럼 등장해 결국 마린 르펜의 반(反)EU 공세를 잠재웠던 마크롱이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