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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안을 마련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했다

무역전쟁이 정말 끝나려는 걸까?

  • 허완
  • 입력 2018.11.02 18:14
  • 수정 2018.11.02 18:16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정말 마무리 되려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말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합의를 맺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협상안을 마련할 것을 측근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일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를 마친 뒤 이와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 고조를 멈출 협상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는 것. 

다만 구체적인 협상안의 내용이나 방향 등은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무역 이슈에 집중해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통화에서 ‘무역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두 정상이 무역에 대해 논의한 건 약 6개월 만이다. 전화통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모처럼 급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진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홍콩 라보은행의 아시아 금융시장연구 파트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에브리는 ”이 이야기를 하나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고 시진핑을 박스로 몰아넣은 다음 합의가 결렬되면 그에게 책임을 돌릴 완벽한 방법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스코샤은행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툴리 맥컬리는 두 정상의 통화가 ”미국 업계가 더 높은 (수입)가격과 이윤 하락을 통해 무역 분쟁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는 팩트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은 수 차례 무역 회담을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예정 대로라면 미국은 내년 1월1일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고율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또 미국은 여기에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야말로 ‘전면전’인 셈이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절도 문제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무역 기밀을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영기업 푸젠진화반도체를 기소했다. 재무부는 이 기업과 개인에 대해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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