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0월 12일 12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12일 12시 28분 KST

'무역전쟁' 수습을 위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종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과 중국이 11월말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회담 추진 사실을 시인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무역전쟁으로 인한 두 나라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미중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회담 개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다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우려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지난 몇 달 동안 무역 협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려 해왔으나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지닌 이른바 ‘무역매파’들 대신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온건파’를 대표하는 재무부와 NEC가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나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힌다.

커들로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미중정상회담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면서도 논의 주제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얘기할 것들이 많다. 그러니 지켜보자.” 또 그는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고 항상 믿는다”고 덧붙였다.   

Jonathan Ernst / Reuters

 

고율 관세와 보복 관세를 주고 받으며 전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본격적으로 개시된 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 그 여파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두 나라 대표자들끼리의 무역 회담이 여러 차례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달 중국은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고율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자 후 무역회담을 취소했다. 

애초 9월에 단행될 예정이었던 이 조치는 계획 대로라면 1월1일부터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해올 경우 사실상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재무부는 15일 공개될 예정인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WSJ에 말했다. 그렇게 되면 두 나라 간 긴장을 일부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역시 재무부 담당자들은 중국이 환율조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므누신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에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는 지난달 출간된 책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에도 소개된 바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중국과 EU를 지목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무부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그러나 G20 정상회담 개최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뾰족한 결론을 낼 것인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마이클 빌스버리 소장은 WP에 ”문제는 양쪽 모두 그들이 상대방의 협상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한 미국 측 관계자는 ”트럼프를 시진핑과의 회담장에 앉히고 작은 승리를 얻어내 이 모든 것에 대한 종료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쳉 리는 ”기본적으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중국 인사들에 둘러싸여 있는 정치적 환경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본다”며 ”트럼프가 무엇을 할지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들의 경제는 상당히 주저앉았고 나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게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 협상에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