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1월 3일 ‘학생의 날‘을 앞두고 교내 성차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료인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학교편’을 공개했다. 뉴스1과 한겨레에 따르면, 재단이 10~1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5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 내 성차별에 대한 설문 조사 등을 담은 것이며 조사 결과 아래와 같은 점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1. ‘학교생활 중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 있느냐?‘라는 설문 조사에 참여자 528명 중 86.7%가 ‘있다’라고 답했다. 여성(87.8%)이 남성(82.5%) 보다 좀 더 높은 비율이었다.
2. 학교생활 중 가장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부문 1위는 ‘교사의 말과 행동‘(34.5%)이었으며 그 뒤로 ‘교칙‘(27.5%), ‘학생의 말과 행동‘(11.2%), ‘교과 내용’(11.0%) 순이었다.
3. 시급히 바꿔야 할 성차별 사례로는 △‘조신한’ 여학생, ‘듬직한’ 남학생 등 특정 성별에 따라붙는 수식어 △고정된 편견에 근거한 교내 성차별적 언행과 교과 내용 △시대와 맞지 않는 낡은 교훈 △일률적인 교복·남녀 번호 등이 꼽혔다.
4. 예를 들어, 올해 1학기 모 초등학교 2학년 시험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가 제출됐을 정도다. ‘2번 어머니‘라고 적지 않으면, ‘오답’이 되는 것이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학교생활 전반에 성평등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교과 내용, 교훈, 급훈, 교칙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 의식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