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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옥탑방 생활로' 99:1' 사회 실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동자동 족방촌을 찾아 쪽방촌 소화전 살수체험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동자동 족방촌을 찾아 쪽방촌 소화전 살수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옥탑방 생활 19일째를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북구 삼양동에서 살면서 99:1 사회의 심각성을 실감했으며 곧 서울시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삼양동 옥탑방 근처의 한 동네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두 시간 정도면 삼양동을 다 돌 수 있는데 동네 가게들이 다 사라지고 대기업 마트, 프랜차이즈 뿐”이라며 ”대한민국 99:1 사회가 어떻게 골목경제를 유린하는 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래서 현장이 참 중요하다”며 ”단순히 서울 한 동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서울시,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서울시가 어떻게 하면 거대한 도전과제에 답을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한 대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동 생활 동안 도로 개선, 도시가스 문제 등 주민들의 소소한 생활상 불편사항도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생활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더위는 결국은 서늘함에 진다. 고통은 그 이후에 즐거움으로 보상된다”며 ”(옥탑방 생활이) 덥고 좀 힘들지만 서울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최대한 만나고 있다며 ”시민들이 몇 시간씩 와서 기다리다가 돌아가기도 하고 딱 20~30분 만난 결과가 주민들에게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때문에 몸무게가 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몸무게를) 재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선거유세기간 동안 가보기로 약속한 금천구에서도 문의가 빗발치고 다른 구청장들도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한나절 정도는 가까운 자치구도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폭염 속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꺼냈다. 박 시장은 ”마을을 돌다가 잠깐 여유가 나고 잠이 부족해 낮 더위에도 옥탑방에 들어온 적이 있다”며 ”밖은 저렇게 엄동설한인데 나는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쉴 수 있구나 자기최면을 걸면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보여주기 쇼’라는 일부 비난은 ”그런 얘기들 덕에 이 삼양동 옥탑방이 전국적 중심지가 돼서 전국에서 격려하는 전화, 메시지가 쇄도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날 오전 옥탑방 인근에서 일어난 홀로 살던 40대 남성의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고, 찾아가는동주민센터에서 (고인을) 파악은 하고 있었는데 평소 상담이나 방문에 배타적이셨다고 한다”며 ”도시에서 이런 외로운 죽음이 있어선 안 되며 또 하나의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찾동이 배타적 태도를 보이는 분들도 케어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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