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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6일 15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06일 15시 17분 KST

페이스북 글쓰기 고수가 되는 5가지 비결을 공개합니다

SamuelBrownNG via Getty Images
huffpost

“선생님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선생님의 페북 글쓰기 비결을 간단히 공개 글로 써 줄 수 있습니까. 글을 써서 뭔가를 세상에 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그냥 웃으며 지나칠까 하다가 토요일 아침 자판을 두드립니다.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페북은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낸 최첨단의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이것의 장점은 특정 글의 평가가 거의 실시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선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하루가 지나가면 독자가 읽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페북 알고리즘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페북 글은 포스팅한 지 한 시간 내에 결판이 납니다. 제 경우를 보면 이 시간 내에 ‘좋아요’ 개수 100을 넘지 못하면, 제 딴엔 상당히 공을 들인 글일지라도, ‘좋아요’ 500을 받지 못하고 생명을 다합니다.

저는 지난 5년 간 이 공간에서 여한 없이 글을 써왔습니다. 그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게 3권이고 앞으로도 편집만 하면 몇 권의 책으로 바뀔 글들이 제 블로그(chanpark.tistory.com)에 모아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언제라도 이곳을 졸업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독자들과 약속한 글쓰기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즈음 거의 매일 같이 과거 글이 올라오는 데, 언제 제가 그런 글을 썼는지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페북 고수 혹은 페북 스타라고 칭합니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결코 과찬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5000에 육박하고(2년 전부터 5000에 근접했는데 몇 백 명 여유를 만들어 놓기 위해 친구 수락은 예외적으로만 받고 있음), 팔로워 수는 1만 명을 넘겼습니다. 글을 쓰면 ‘좋아요’ 수는 평균 300-500이고 때로는 1000을 넘깁니다. 글은 많은 독자에 의해 공유되고 특별히 언론의 요주의 필자인지 기사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구는 1인 언론사라고도 말합니다.

이러니 저런 문자가 가끔 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요. 제 페북 글쓰기의 요체는 무엇일까? 지난 5년간 제가 어떤 자세로 글을 써 왔을까요. 간단히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본분을 잊지 않는다.

저는 법률가이자 교수입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조금 괴롭지만 그런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2. 잘 모르는 영역은 건드리지 않는다.

제가 글을 써서 세상에 낸다는 것은 제 나름대로 어떤 문제에 대한 제 자신의 입장이 정리될 때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쓰고 싶어도 자제합니다. 마음속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욕구가 분출할 때 글을 씁니다.(그런데 그럴 때가 지난 5년간 너무 많았습니다. ㅎㅎ)

3. 부화뇌동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부정확한 정보를 이용하고 거기에 감정을 얹어 글을 쓰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페북 상엔 이런 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꽤나 지명도 있는 분들까지 이런 글쓰기에 휩쓸릴 때는 안타깝습니다. 제가 가장 경계하는 글쓰기입니다.

4. 페북에선 너무 긴 글을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는 다른 분들보다 긴 글을 씁니다. 글의 성격상 그렇습니다. 그러나 항상 독자의 읽기를 고려합니다. 행간 띄우기도 독자의 읽기 편의 때문에 하는 겁니다. 제 경험상 200자 원고지 10매 정도가 페북 긴 글의 한계입니다(이것도 사실 너무 깁니다. 제 글이 이 기준을 넘음에도 많은 독자들이 읽는 것은 저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이상의 긴 글을 쓸 때는 블로그 등에 글을 쓰고, 그것을 링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독자 중엔 링크를 따라 가 보는 이가 있을 테니까요.

5. 무엇보다 글쓰기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그저 돋보이고 인기를 끌려는 글은 곧 식상합니다. 일부러 독자를 확보할 생각으로 하지 않던 일을 만들거나 마치 자신이 큰 전문가가 된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있는 대로 보여주고 독자의 평가를 담담히 받는 것입니다.

*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