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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른미래당 후보가 세월호 희생을 '강아지 죽음'에 비유했다

추모공원도 ‘납골당’이라고 부른 후보도 있었다.

‘앞으로 안산시가 70만~100만 도시를 꿈꾸는데 추모공원(봉안시설)은 안 되지 않습니까? 집 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안산 지역에서 ’416 생명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수 야당 후보들이 선거 공보물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헐뜯는 문구를 적어 비판을 사고 있다.

4일 한겨레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경기 안산시 구시군의장·시도의원·구시군의원 등의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소속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강아지의 죽음’에 견주고, 추모공원도 ‘납골당’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선거 공보물을 보면, 이혜경 바른미래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앞으로 안산시가 70만~100만 도시를 꿈꾸는데 추모공원(봉안시설)은 안 되지 않습니까? 집 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라는 문구를 적어 세월호 유가족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민근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백지화하겠다”고 약속했고, 박주원 바른미래당 안산시장 후보 역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계획 ‘백지화’를 내세우고 있다. 강광주 자유한국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라고 적었고, 세월호 추모공원을 ‘납골당’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혜경 바른미래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선거 공보물에 쓴 문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내용이었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사는 주민 입장에서 대변하다 보니, 표현이 그렇게 나온 것이다. 절대 세월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던 표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4.16 생명안전공원을 선거에 악용하는 사례를 비판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산지역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납골당 반대’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심지어는 ‘나는 다른 공약 없다. 오로지 납골당 백지화만이 공약’이라고 떠드는 시의원 후보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4.16 생명안전공원이 마치 화랑유원지 17만 평 전부에 들어서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실제는 17만 평 중 7천 평(3.7%)이다. 봉안시설은 200평(0.1%)에 불과하다”며 “실제 안전공원은 시민 친화적 숲 속에 가족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기억과 교훈을 밝고 활기차게 표현하고 승화시키기 위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16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이란 말로 폄훼하고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모욕하면서 정치 생명을 연장해보려고 발악하는 “적폐정치꾼”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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