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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도 천재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나는 천재입니다"

  • 백승호
  • 입력 2018.03.08 15:14
  • 수정 2018.03.08 15:15

미국 SLG APC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이자 공인회계사인 서권천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주장을 하는 피해자의 천재성에 감탄을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 피해사실을 이야기한 기자에 대해 “7년 전 일을 장소와 시간별로 막 나눴던 대화처럼 기억을 하고 있다”며 ”방금 본 영화의 대사도 정확히 기억하기 쉽지 않은 보통 사람으로선 그저 놀라울 뿐, 수없이 재판을 했지만 이런 천재는 흔치 않다”는 말을 했다.

이는 특별한 증거도 없이 폭로자의 발언의 진위를 의심하는, 전형적인 가해행위였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서권천 씨의 발언을 보고나서는 ”나도 천재다”라는 이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 아래는 피해자들이 왜 ”천재”일수밖에 없는지 남긴 내용이다. 그들이 남긴 구체적인 피해사실은 제외한 내용이다.

 

ⓒnito100 via Getty Images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억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잊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도천재이기때문입니다”

″살면서 단 한 순간도 성적 위협과 묘멸감을 한 번에 느껴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 그런 천재인 여자가 썩어넘친단 것을 모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실소가 났다”

“14년전 성추행도 직후 받은 문자의 내용도 기억이 난다. 나도 천재네 천재”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나는 천재입니다. 그러므로, 서검사를 모욕한 누군가의 발언을 평생 잊지 않고 줄줄 외우고 다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천재니까요.”

“30년 전 그 사람 이름과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나도 천재다”

″내 인격을 무시당하고 경계를 침범당했으며 공포와 두려웠던 그 모든 기억들은 아직도 다 기억이 난다. 심리적 트라우마로 남아 잊히지 않는다. 비슷한 일에 관한 뉴스기사, 영화장면, 상황만 되어도 몸이굳고 손이 떨린다. 이 모든걸 기억하는 저를 이 변호사는 천재라고 부르겠네요. 그래서 저도 천재입니다.”

″그 날 방의 온도와 색이 어떠했는지도 기억이 나는, 모든 기억들을 잃어버리는 와중에도 그 기억들만큼은 잔존해있는 나는 천재입니까.”

#저도천재입니다 #나도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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