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연말이 되면 1억원 넘는 돈을 기부하는 시민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1억 2000만원을 기부했는데, 누적액이 무려 8억 4000만원이다.
이 시민은 60대 남성 A씨인데, 23일 오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기부단체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과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용훈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 직원 3명은 수성구 한 식당에서 A씨 부부와 2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A씨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2017년 기부한 돈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한 때를 생각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시작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가끔 (기부하기 위해 모은 돈을) 쓰고 싶을 때가 있지만 내 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모았다.'
'나 혼자만 하는 나눔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시민이 (기부에) 참여할 방법을 찾아달라'
직원들은 A씨 부부가 검소한 차림이었으며, 더 이상의 정보가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A씨가 2016년 기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