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호주 하원에서는 동성결혼 법제화 법안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자신이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알렸던 하원의원 팀 윌슨은 이날 토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토론 도중 자신의 오랜 파트너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차분하게 발언을 이어가던 그의 목소리는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나의 파트너 라이언"을 언급하기 시작하면서다.
중도우파 정당인 오스트레일리아 자유당 소속인 그는 "(지난해) 첫 번째 연설에서 나는 우리의 관계를 우리 왼손에 끼워진 반지로 규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 반지들은 우리가 요구할 수 없었던 것(결혼)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그는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제 한 가지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라이언 패트릭 볼저, 나랑 결혼해줄래?"
방청석에서 토론을 지켜보던 라이언은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동료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토론 진행을 맡은 롭 미첼(노동당)은 이 장면을 역사에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그건 '예스', 완전한 '예스'였다고 의사록에 기록되게 해야겠네요. 축하드립니다."
Liberal MP @timwilsoncomau proposed to his partner Ryan during his same-sex marriage speech to the House of Reps. He said YES! ???????????? pic.twitter.com/of9N21WYMh
— Alice Workman (@workmanalice) December 4, 2017
호주 동성결혼 법제화는 이제 사실상 최종 관문만 남은 상태다. 이 법안은 지난주 상원을 통과했고, 이번주 후반 하원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달 실시된 투표에서 호주 국민 대다수가 동성결혼 법제화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호주 하원은 의회에서 프로포즈를 한 건 그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Update: We've dug through Hansard and @timwilsoncomau appears to be the first ever Member to propose on the floor of the House. pic.twitter.com/NLGLxpYIrm
— Australian House of Representatives (@AboutTheHouse) December 4, 2017
업데이트 : 의사록을 뒤져봤는데 의회에서 프로포즈를 한 건 @timwilsoncomau가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