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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웅산 수치의 만남에서 '로힝야' 언급은 없었다

  • 김태우
  • 입력 2017.11.28 16:54
  • 수정 2017.11.28 16:57

프란치스코 교황과 미얀마 최고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28일(현지시간) 만났다.

수치 여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교황은 각 민족의 정체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교황과 수치 여사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공동 연설에서 수치 여사는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모든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권리를 보호하고, 관용을 확대하며, 모든 이들을 위한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치는 '로힝야'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 정부가 처한 많은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로힝야족 사태가 발생한 미얀마 북부 라킨주 문제를 지적했다.

교황은 "평화는 정의와 인권을 존중할 때만 성취할 수 있다"며 "각 민족의 정체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가장 큰 보물은 '국민들'이라며, "그들은 오랜 기간 지속되며 일어난 깊은 분열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앞으로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BBC뉴스에 따르면 "종교적 차이가 분열과 불신의 근원이 될 필요는 없다. 대신 결속과 용서, 관용과 현명한 국가 건설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에 '로힝야족'을 언급한 적이 있다. 교황은 앞서 "로힝야족 형제 자매들"에 대한 핍박과 박해를 비난한 바 있다.

로힝야족은 현지에서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의미하는 '벵갈리'로 불린다. 이에 따라 교황이 '벵갈리' 대신 '로힝야'라는 단어를 사용할 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할 경우 불교 신자들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어 미얀마 정부가 사전에 자제해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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