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터키 수도 앙카라가 '공공안전'을 이유로 LGBT 인권 행사를 금지하다

  • 허완
  • 입력 2017.11.20 07:38
LGBT rights activists hold a rainbow flag during a transgender pride parade which was banned by the governorship, in central Istanbul, Turkey, June 19, 2016. REUTERS/Osman Orsal
LGBT rights activists hold a rainbow flag during a transgender pride parade which was banned by the governorship, in central Istanbul, Turkey, June 19, 2016. REUTERS/Osman Orsal ⓒOsman Orsal / Reuters

이스탄불(로이터) - 터키 수도 앙카라 시당국은 공공 안전 위험을 이유로 들어 LGBT 이슈와 관련된 영화 상영과 전시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슬람주의에 기반한 정의개발(AK)당이 시민 자유를 억압해 왔던 것에 대한 인권 활동가들과 터키의 서구 동맹국들의 우려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정부는 “2017년 11월 18일부터 우리 국민들의 감성을 고려하여, 평화와 완보를 위해 LGBT와 관련된 모든 행사… 영화, 연극, 패널, 인터뷰, 전시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LGBT 관련 전시가 사회 내 다양한 집단들이 서로에게 ‘공개적으로 증오와 적개심을 품게’ 하여 치안에 위험이 된다고 주장했다.

앙카라 시 당국은 금지 발표 하루 전날인 15일에도 치안과 테러리즘의 위험을 이유로 들어 독일 게이 영화 페스티벌을 금지했다.

앙카라 시정부가 16~17일 열릴 예정이던 독일 LGBT 영화 페스티벌을 금지한 이후인 17일, 터키 앙카라에 위치한 주터키 독일대사관에 무기재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

지난 2년 동안 이스탄불에서는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금지됐다. 여러 무슬림 국가들과는 달리 터키에서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지만, 동성애에 대한 적개심은 널리 퍼져있다.

2016년 7월의 군사 쿠데타 시도 이후 터키의 시민 자유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후 5만 명 이상이 쿠데타와 관련되었다는 의혹으로 투옥됐다. 15만명 정도가 직업을 잃거나 정직 당했다.

인권 단체들과 터키의 서구 동맹국들은 에르도안이 쿠데타를 구실 삼아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앙카라 시 정부는 안보 위협이 크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터키 #LGBT #Gay Voice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