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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병사 배에는 기생충이 가득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1.15 12:30
  • 수정 2017.11.15 12:31

지난 13일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배에서 엄청난 양의 기생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는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기생충"이라며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15일 병사의 상태와 수술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병사의 배에서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합병증을 초래하고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며 "기생충이 많아 상처 부위를 침범해 갉아먹고 있다. 예후를 더 나쁘게 해서 치료를 어렵게 한다. 안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장 큰 기생충의 길이가 27㎝에 달했다"며 "20년 이상 외과 생활하면서 이렇게 큰 기생충이 몸 속에서 나온 것은 처음 봤다"며 "손상된 내장에서 기생충이 계속 뚫고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총상을 입은 병사는 복부 내 대량의 출혈 상태로 호송돼 왔고, 내장의 관통 부위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며 "이 부위에서 무수한 기생충들이 뚫고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했지만 2차례 수술을 통해 봉합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사의 현재 상태를 '럭비공'에 비유하며 "어떻게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사의 상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재차 복강 수술을 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심페 기능 등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가능한 모든 검사를 이용해 확인할 것"이라며 "나쁜 요소가 워낙 많은 상황이지만, 첫 수술 후 열흘 정도 지나야 생명의 위독 수준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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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귀순 #기생충 #이국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