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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악어'들의 천국이었다

  • 강병진
  • 입력 2017.11.04 13:41
  • 수정 2017.11.04 13:48

지난해 6월 2세 아기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2년여간 악어 140마리가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물고기 및 야생동물 보존위원회(FFWCC) 자료에 따르면 유아 사망 사고 발생 이전 15개월 동안 디즈니월드 부지에서는 악어 45마리가 붙잡혔다.

사고 이후 올 9월까지 붙잡힌 악어의 수는 무려 95마리다. 통신은 디즈니월드가 사고 발생 이전부터 악어의 존재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는 지난해 6월14일 부모와 인공호수를 찾은 레인 그레이브스(2)가 악어에 물린 뒤 호수로 끌려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레이브스의 시신은 이튿날 잠수부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호숫가에는 '수영 금지' 표지판은 있었으나 악어의 존재를 알리는 경고문이 없어 논란이 됐다. 리조트 안전 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디즈니가 악어 출몰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디즈니는 이후 악어 및 뱀의 출몰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세웠다. 이후 1주기인 지난 6월 호숫가에 그레이브스를 추모하는 동상을 세우고, 그레이브스 부모가 설립한 '레인토머스재단'을 돕기로 결정했다. 이 재단은 그레이브스와 같은 어린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장기이식을 돕는다.

현재 FFWCC는 2023년까지 디즈니 시설 내 몸길이가 4미터(m) 이상인 악어 최대 400마리를 제거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다. FFWCC 대변인은 "계약을 맺은 사냥꾼이 악어를 제거하면, 그것은 사냥꾼의 재산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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