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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에 끼친 영향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

약 1년 전,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허위 정보 캠페인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미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대선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유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저커버그는 그 말을 취소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10월 31일에 페이스북의 콜린 스트레치 법무 자문의원은 트위터와 구글의 자문의원들과 함께 범죄와 테러리즘에 대한 상원 사법 소위원회에서 증언했다. 그는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이 러시아가 지원한 콘텐츠를 1억 2600만 명(추정)의 미국인에게 퍼뜨렸다고 밝혔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러시아측 페이스북 페이지 120곳에서 8만 개의 포스트를 올렸다는 페이스북 데이터에 기반한 수치다(2014년부터 선거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이 포스트들을 직접 본 미국인은 2900만 명이며, 이들의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짓 자료가 퍼졌다.

2016년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적국이 페이스북에 올린 잘못된 정치적 자료를 보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영향력을 축소해서 말하고 있다. 스트레치는 러시아 프로파간다가 페이스북 23,000개 포스트 중 1개에 불과하며,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당-델라웨어)은 문제가 되고 있는 컨텐츠 일부를 지적했다. 현재는 없어진 ‘하트 오브 텍사스’ 페이지는 작년 여름에는 225,000명 정도의 팔로워가 있었다. 문제의 포스트는(러시아인이 올린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미국 퇴역 군인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쿤스가 제시한 다른 예들은 단순한 광고는 아니었다. ‘국가 안보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쿤스는 주장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광부들’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한 단체는 10월 2일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유니티 데이’ 시위를 하자고 촉구했다.

“[이 페이지는] 미국인들을 속여 가짜 행사에 불렀다.” 쿤스의 말이다.

“당신은 이런 것들이 비도덕적이라고 말했고, 변화의 책임을 졌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지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쿤스는 스트레치에게 물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 9일 뒤 이 게 큰 문제라고 당신네 CEO에게 말했는데, 페이스북이 이 문제의 범위를 이해하고 지적하기까지 11개월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오바마가 작년 11월에 저커버그에게 이 위협을 심각하게 다루라고 개인적으로 말했다는 보도를 두고 한 말이었다.

스트레치는 페이스북이 그 이후 행동을 취했으며, 오바마가 저커버그에게 한 말은 ‘일반적인 가짜 뉴스에 대한’ 말이었다며 피했다.

상원 정보 위원회 간부인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이 아직 대선 개입의 내용 전체를 밝히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한다. 트위터와 구글도 허위 정보를 퍼뜨렸으며, 이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 워너의 주장이다.

저커버그는 가짜 뉴스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작은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마지못해 인정한 다음, 몇 주 뒤에는 수치를 크게 수정하는 것이 정해진 패턴처럼 되었다.

페이스북이 1년 동안 밟아온 패턴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7월에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러시아 측이 선거와 관련된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했다는 증거를 본 바 없다.”고 말했다.

-두 달 후 페이스북은 러시아 관련 계정들이 10만 달러 정도를 써서 3,000개의 정치 광고를 내며 “이념적 스펙트럼에 걸쳐 분열적 사회 및 정치 메시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광고 구매 소식이 퍼진 가운데, 저커버그는 광고의 영향력이 적었다고 말하며 양당 선거 운동이 페이스북에서 ‘수억’ 달러의 광고비를 썼다고 말했다. “그건 우리가 발견한 문제성 광고보다 1천 배 더 많은 금액이다.”고 저커버그는 밝혔다.

-10월초에 페이스북은 그 3,000개의 광고의 영향력이 처음 생각보다는 더 컸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1천만 명 정도가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전체 인구 정도의 숫자다.

-11월 1일에 페이스북은 데이터를 다시 바꾸며, 1억 2600만 명 정도의 미국인이 허위 정보 광고를 보았다고 말하면서도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적었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Facebook Still Won’t Own Up To Its Role In The 2016 Ele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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