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구라 하차' 청원에 1만 3천명? 과열된 김생민 조롱 논란

  • 박세회
  • 입력 2017.08.31 13:28
  • 수정 2017.08.31 13:36

MBC '라디오스타'가 게스트 김생민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역풍을 맞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제기한 비판이 큰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한 포털 사이트에는 김구라의 하차를 청원하는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31일 17시 20분 기준, 다음 아고라에 1만3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퇴출을 요구하며 서명했다.

김생민은 지난 3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의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에 조민기, 손미나, 김응수 등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평소 소비 및 절약 습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김생민은 KBS2 채널에서 방송되는 의뢰인의 영수증을 진단하고 조언해주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데뷔 25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아 섭외됐다.

이날 방송에서 '라디오스타' 스페셜 MC인 김지훈과 게스트 김응수의 영수증을 진단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롱 논란'은 김생민을 대하는 '라디오스타' MC들의 리액션에서 비롯됐다.

김구라와 MC들은 김생민으로부터 절약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생민을 '자린고비' '짠돌이'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생민에게 심지어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캐묻는가 하면, "사진 같은 거 사는 건 이해가 안 되시죠?"라고 묻는 모습에서 김생민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인상을 남겼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김생민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는 점도 시청자들을 뿔나게 했다.

'라디오스타'가 표방하는 '독한 토크'의 특성상, MC들의 진행 방식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다수 시청자들은 이들의 리액션에 유독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급기야 김생민을 조롱했다는 비판까지 거세졌다.

'라디오스타'가 기획한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의 특성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김생민의 캐릭터가 특히나 부각될 수밖에 없었음에도 이 같은 비판이 일었다.

조민기와 손미나는 다소 자유분방한 욜로 라이프를 지향, 자신을 위한 소비를 더 중시하는 가치관이 있었던 반면, 김생민과 김응수는 반대되는 가치관을 드러냈다.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게스트들을 섭외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각자 취미나 여행, 술자리, 절약 등 인생에서 기쁨을 느끼는 부분도 다 달랐고 이에 대한 서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생민의 캐릭터가 타게스트들보다 부각되면서 논란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생민이 방송 25년만에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하면서 방송 내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점 때문에라도 시청자들은 김구라가 김생민에게 지나치게 면박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간 '라디오스타'는 MC들의 독한 진행에서 게스트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녹화 당시 뚜렷한 개성이 보이는 게스트들에게서 더 많은 에피소드를 끌어내고 이를 집중적으로 언급하거나 몰아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일부 시청자들이 이 과정에 대해 분명 불편해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무작정 이를 주관적인 시각에만 대입해 제작진과 MC들이 그를 조롱했다는 비판으로 몰아간 이번 논란은 다소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구라 #라디오스타 #김생민 #하차운동 #하차서명운동 #방송 #문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