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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MBC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뉴스1

손석희 현 JTBC 사장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던 지난 2012년, MBC 경영진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MBC를 떠나게 된 것이라는 당시 제작진의 증언이 나왔다. MBC 기자, PD, 아나운서 등의 제작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PD들의 제작거부 기자회견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오마이뉴스 8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박정욱 PD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 "특히 오랫동안 '시선집중'의 고정 출연자로 나왔던 김종배씨가 윗선의 압박으로 인해 하차를 하게 되면서 난항을 겪게 됐고 배우 김여진의 출연도 어려워졌다."
  •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박지원 의원의 소감을 듣고자 섭외했지만 '노래를 틀어도 좋고 시민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해도 좋지만 박지원은 (인터뷰가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손 교수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하면서 마음이 많이 떠난 것 같았다"

"'시선집중' 토요일 방송이 갑자기 제작진과 진행자인 손 교수 상의도 없이 폐지가 됐고 손 교수는 보직 부장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두 달 뒤 MBC를 떠났다" (오마이뉴스, 8월28일)

당시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독보적인 청취율을 자랑했다. 10%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교수는 당시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지막 방송 인사를 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제 선택(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의 이적)에는 많은 반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나름대로 고민해 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라도 남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의지로 한번 실천을 해보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인사를 좀 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울먹) 13년은 저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고요. 늘 말씀드렸듯이 청취자는 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소에 매일 아침 마이크를 떠난 것처럼 떠나고 싶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3년 5월10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그만둔 손 교수는 곧바로 JTBC 보도총괄 사장직으로 이직했고, 2017년 8월 현재까지 사장 겸 메인뉴스 '뉴스룸' 앵커를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지속적인 보도와 더불어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국정농단 문건이 담긴 태블릿PC 보도 등을 통해 JTBC는 신뢰도 1위의 언론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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