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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싼 주유소에 관용차량이 줄 서서 기름을 넣은 까닭

  • 박세회
  • 입력 2017.08.17 10:12
  • 수정 2017.08.17 12:09

시중에서 현재 리터당 휘발유의 가격은 대략 1490원이다. 그러나 용산의 한 주유소의 기름값은 2000원이 넘는다.

SBS는 이 비싼 주유소에 검은 세단들이 줄을 서 기름을 넣는 데 다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 주유소를 찾는 차량의 번호판에는 하나같이 '허, 하, 호'가 새겨져 있고, 주유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고 전했다.

기사들이 주유소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수신호를 보내고, 휴지와 영수증 그리고 그사이에 끼인 현금을 받는다는 것.

기름값을 비싸게 받아 그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식의 수법, 소위 말하는 '카드깡'의 일종이다.

SBS가 만난 이 주유소의 전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일종의 카드깡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10만 원을 결제하면 실제로는 5만 원을 주유하고 5만 원을 현금으로 기사에게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용산 모주유소 전직원/SBS뉴스(8월 17일)

이 주유소에서만 사용하는 주황색 적립카드가 있고, 이 카드로 리터당 50원에서 2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한 후 현금으로 찾아간다는 것.

SBS는 이 주유소를 찾는 차량의 소속 법인 중 우리은행이 가장 많아 보였고, SK, 한화, CJ, 대한제분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임원 업무 차량과 중앙부처 차관의 관용차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법인과 정부 부처는 이러한 실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차량 운행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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