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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9개 대학이 전형료를 내린다

ⓒ뉴스1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올해부터 대입 전형료를 15~17%씩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해 전형료로만 최대 50만원 남짓한 돈을 지출해온 학생·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다소 줄게 됐다.

1일 서울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협의회)의 복수 관계자들은 오는 9월 시작되는 수시전형부터 전형료를 지난해보다 평균 15~17%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에는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입학처장이 속해 있다.

서울 ㄱ대학교 입학처장은 “대학마다 재정 여건이 다르고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라 전형료 인하폭을 못 박기보다 일정한 범위만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협의회에서 결정했다”며 “15~17%의 범위에서 각 대학 형편에 따라 인하폭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ㄴ대학교 입학처장도 “최근 협의회 회의에서 최소한 ‘두자릿수’ 전형료 인하에 대다수가 동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하안을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다른 대학 방침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전형료 인하 수준은 15% 안팎에서 엇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이 대입 수험생의 전형료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새 정부의 지속적인 ‘대입 전형료 인하 방침’이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대입 전형료 투명성 제고(인하) 추진계획’ 제목의 공문을 보내 “(8월)4일까지 전형료 인하 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각 대학의 전형료 인하 수준을 내년도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에 반영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선 지난달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해부터 대입 전형료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입시에서 국공립대의 수시·정시모집 평균 전형료는 3만3092원, 사립대는 평균 5만3022원으로 나타났다. 대입 수험생은 한해에 수시전형 6차례와 정시 3차례 등 모두 9차례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형료로만 50만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된다. 이번 서울 9개 대학의 전형료 인하 결정이 다른 사립대까지 확산되면, 사립대 평균 전형료는 최대 약 9000원 줄게 될 전망이다.

백광진 협의회 회장(중앙대 입학처장)은 “과중한 학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학부모의 고통을 각 대학이 함께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대입 전형료 인하 방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전형료 인하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좀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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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형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