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서울시는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게시용 시(詩) 100편을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한다고 밝혔다. 아침 저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이 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선정된 작품 100편은 서울지하철 1~9호선과 분당선 299개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될 예정이며 응모에는 자격제한이 없다. 서울시는 “문학평론가, 관련 학계 교수 등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모에 참여하는 사람은 A4 용지 1매에 15줄 이내의 시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트위터 유저들은 이 공모를 본 후, #스크린도어_시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트위터 내에서 공유가 많이된 작품들만 모아보았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진짜 ‘심상’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제발
내리면 타라.#스크린도어_시
— miss.JIN (@flowerQ0326) July 15, 2017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내리면 타야지
씨발놈아
— 왹왹궁뎅이 (@melon_butts) July 15, 2017
임산부 전용석의
저 아저씨
몇 개월이세요
뱃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거 같은데
— [통온/J4]Cecilia/Cecil (@ceciliajhs1770) July 15, 2017
사당보단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스크린도어_시
— 혀니루 (@heniru) July 15, 2017
줄 선 사람 밀어제끼면
허리 꺾어서
짐칸에 올려드려요
— Pirx???? (@tantra_algrab) July 15, 2017
재밌는 거
알겠는데
내 폰 보지 마#스크린도어_시
— 은리 (@noname_____1) July 15, 2017
새치기
할거면
저승길도
새치기해
— ????구독???? (@9_dokidoki) July 15, 2017
약냉방차 너무 도어#스크린도어_시
— 자흔 (@bayblue76) July 15, 2017
이 문에서
스무살 청춘이 죽었다.
점심에 먹을
사발면 하나 남기고#스크린도어_시
— 영화총각 (@kinoson1) July 15, 2017
사람이 쓰러졌어요.
기관실과 119에 알려주세요.
목은 뒤로 젖혀
가슴 압박은 성인 분당 100~120회의 속도
약 5cm 깊이 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심폐소생술과가슴압박술은달라요https://t.co/W1gEKdtzHd#스크린도어_시pic.twitter.com/yuCD8f4CEw
— 반동결) 이린 (고장났음!) (@_raphe_nucleus) July 15,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