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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트럼프 레슬링 영상'의 제작자를 찾아낸 사건으로 난리가 났다

  • 박세회
  • 입력 2017.07.06 13:25
  • 수정 2017.07.06 13:40

미국을 대표하는 매체 중 하나인 CNN이 한 레딧 유저의 신상정보를 파헤친 일로 미국이 떠들썩하다.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CNN을 폭행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리트윗하면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일 '#가짜뉴스 CN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래 영상을 리트윗했다.

트럼프가 빈스 맥마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회장을 때려눕히는 2007년 '억만장자의 전투'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세간의 관심은 곧장 이 영상을 제작한 레딧 유저 'HanAssholeSolo'에게 쏠렸다.

그의 과거 포스팅을 찾아낸 이들과 여러 매체는 이 영상을 만든 'HanAssholeSolo'가 과거에도 여러차례 인종 차별적인 포스팅을 올렸다며 보도하고 비난했다.

문제가 된 건 '익명'의 경계를 깨 버리고 이 사용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CNN이다.

CNN의 탐사보도 팀 'KFILE'은 지난 5일(현지시간) 'CNN은 어떻게 트럼프의 레슬링 GIF를 만든 레딧 유저를 찾았나'라는 기사를 내고 "HanA**holeSolo가 처음으로 지난 수요일 트럼프가 CNN의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레슬러를 때리는 GIF를 공유했다"며 "이후 음향이 추가된 후 이를 트럼프가 리트윗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우리가 HanA**holeSolo의 배후 인물의 신상을 확인한 후에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주요 인물 정보와 페이스북 검색 그리고 레딧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설정한 정보를 통해 그를 찾을 수 있었다"고 썼다.

특히 CNN은 해당 기사에 "우리는 그가 사인(private citizen)이며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며 "CNN은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의 신원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썼다.

'HanAssholeSolo'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 사용자는 CNN이 해당 기사를 발행한 직후인 4일 트럼프가 리트윗한 영상이 자신이 만든 영상이며 언론을 향한 폭력의 뜻을 조장한 데 대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 "이 밈은 오로지 풍자의 목적을 위해 만들었고, CNN 또는 그 어떤 매체 관계자에 대한 폭행은 연상케 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과거) 인종 차별적이고, 편견적이고, 반 유태적인 포스팅을 올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썼다.

현재 트위터와 레딧 등에서는 'CNN이 익명의 사용자를 협박 해 사과를 받아낸 것'이라는 의견과 'HanAssholeSolo가 비난을 받을 만한 짓을 했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한편 정작 이 영상을 리트윗한 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N을 폭행하는 영상을 리트윗한 데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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