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존재가 됐다는 느낌을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후부터 느끼기 시작했다"라고 아나스타시아 이아이스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그녀는 귀걸이를 한쪽 귀에 만 걸기 시작했다.
"7개월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 내 귀에 귀걸이가 하나밖에 안 걸려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만 2살 이하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주부'로서 "일을 안 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친구나 친지와 통화를 할 때도 대화의 주제는 주로 아이들이나 남편이었지 자신의 상태를 묻는 일은 드물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동안 "솔직히 말해 내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는 거다.
아나스타시아는 이 실험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
"내가 7개월이란 세월 동안 깨달은 사실은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나 자신으로부터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말이다."
그녀는 다른 엄마들로부터 이 과정을 잘 넘기는 지혜를 배운다며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서 아무도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나에게 존재적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확실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딸, 엄마, 아내, 사회인이자 독자적 존재인 아나스타시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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