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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패배의 이유로 FBI와 DNC, 뉴욕타임스, 러시아·트럼프를 지목했다

  • 허완
  • 입력 2017.06.01 07:36
  • 수정 2017.06.01 07:48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해 미국 대선 패배에 대해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대선 패배가 자신만의 책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턴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뉴욕타임스, 그리고 러시아를 지목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31일(현지시간) IT매체 리코드(Recode)가 주최하고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가 진행한 '코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1시간 넘게 질문에 답했다.

클린턴은 우선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나 내가 패배한 이유는 그것(내 결정)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였음에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다. 민주당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파산 상태였고, 지불불능 직전이었으며, 데이터는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DNC가 굴러가도록 내가 돈을 넣어야 했다."

또 클린턴은 대선을 불과 열흘 가량 둔 시점에서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이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를 발표한 사건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이미 불기소 의견을 냈던 FBI가 대선 직전 돌연 재수사를 발표한 이 사건은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FBI는 당시 9일 만에 서둘러 재수사를 종결하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이틀 전이었다.

클린턴은 "코미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다. 그는 10월28일 (재수사를 발표하며) 나를 짓밟았고, 나는 곧바로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탓하며 뉴욕타임스를 지목했다. "그들은 마치 이게 진주만 공격인 것처럼 그 문제를 보도했다."

클린턴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퍼진 자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측과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를 무기로 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러시아인들이 알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의 도움 없이."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FBI가 당시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러시아발 비밀문건'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포된 '가짜 문건'이었다는 것.

클린턴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했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의 해킹된 이메일을 지목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저속한 용어로 여성을 비하했다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지 한 시간 만에 이 유출된 자료가 "러시아인, 즉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게 선거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공개할 것인지 그들이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 누가 그 정보들을 (러시아에) 말해준 걸까? 그들은 누구와 협력했고 공모하고 있었던 걸까?"

(전체 인터뷰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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