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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0일 11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0일 11시 32분 KST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해킹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CIA 내사 결과가 나왔다

GRAND RAPIDS, MI - DECEMBER 9: President-elect Donald Trump looks on during a rally at the DeltaPlex Arena, December 9, 2016 in Grand Rapids, Michigan. President-elect Donald Trump is continuing his victory tour across the country.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GRAND RAPIDS, MI - DECEMBER 9: President-elect Donald Trump looks on during a rally at the DeltaPlex Arena, December 9, 2016 in Grand Rapids, Michigan. President-elect Donald Trump is continuing his victory tour across the country.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미국 CIA(중앙정보국)의 충격적인 비밀 내사 결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 해킹팀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난처하게 만든 정보들을 유출한 것은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약화 시키려는 목적이었음을 시사해왔다.

WP에 언급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명확하게 트럼프의 승리를 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보를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CIA 내사 결과를 브리핑 받은 한 고위 당국자는 WP에 "정보기관의 이 같은 내사 결과는 러시아의 목표가 특정 후보를 선호하는, 즉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라며 "그게 (우리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이런 보도를 일축하며 미국 정보기관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팀은 성명을 내고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밝혔던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미국 선거인단 역사상 가장 큰 승리로 끝난 선거는 오래 전에 마무리 됐다. 이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백악관에 트럼프를 앉히길 원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전직 KGB 리더를 칭송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푸틴이 버락 오바마보다 "더 유능한 지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당국 추적 결과 러시아로 드러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의 해킹 작전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대해 트럼프와 공화당은 괴상한 침묵을 지켰다. 똑같은 해킹 작전은 기밀 자료는 물론, 클린턴과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내부 계획에 관한 곤혹스러운 개인적 통화 내용을 유출시켰다.

금요일 늦게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해킹했으나 정보를 유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결론 내렸다.

게다가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보와 연관된 해커들이 적어도 두 개 주에서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한 것을 발견했다.

putin

앞서 정보당국은 해커들과 러시아 정부의 연관성을 포착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러시아가 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이 최신 내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이번주, 정략적이라거나 명확한 증거가 결여되어 있다는 이유로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비난하기도 했다.

"나는 믿지 않는다. 나는 (러시아가) 했다는 걸 안 믿는다." 트럼프가 수요일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그건 논란거리가 아니라 웃음거리가 돼버렸다"며 "내가 무언가를 할 때면 그들은 '오, 러시아가 개입했군'이라고 말한다"고 힐난했다.

트럼프는 해킹의 배후가 "러시아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여기 뉴저지에 사는 어떤 남자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진행되던 7월 어느 날, 그는 러시아가 해킹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듯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러시아가 (내 말을) 듣고 있다면, 클린턴이 이메일 서버에서 삭제한 3만개의 이메일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 인터넷에 침투할 것을 외국 정부 요청한 것처럼 보이는 이 발언은 당시 큰 논란을 불렀으며, 트럼프는 이후 자신이 그저 "빈정거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정보당국 브리핑에서 상원 원내대표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은 러시아와 선거캠프 해킹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WP가 보도한 CIA의 최신 내사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trump

러시아의 목표가 트럼프의 당선이었다는 것은 "꽤 분명하다"는 이 으스스한 내사 결과는 지난주 의회 브리핑에서 주요 의원들에게 공유됐다고 WP는 전했다. CIA 관계자는 복수의 정보원들에게서 나온 커져가는 증거들을 지목했다. 또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부와 관련 있는 특정인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위키리크스에 엄청난 해킹 이메일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선거 기간 동안 벌어진 러시아의 해킹 공작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오바마는 퇴임 하기 전까지 선거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가 담긴 정보 보고서를 보고 받을 예정이다. 의회도 이 보고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테러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리사 모나코는 기자들에게 "2008년에도 그랬고, 이번 선거에서도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계점을 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점검하고 검토하고 어떤 대처를 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Bombshell Secret CIA Report Says Russia Aimed To Steal White House For Trum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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